STX조선 노사 확약 불발땐 법정관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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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3-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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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중견조선사 생태계 고려

  • 성동조선과 달리 생존 기회 줘

STX조선해양의 조건부 생존이 결정됐다. 중요한 건 STX조선 노사 간 자구계획안 및 사업 재편에 대한 확약이다. 확약이 불발될 경우 '원칙에 따른 법정관리'가 예고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은 엄정한 원칙에 따라 산업은행 관리 아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지난 8일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STX조선은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정한 원칙이란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과 사업 재편을 의미한다.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사가 응하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성동조선해양과 달리 STX조선에 생존 기회를 준 것은 중견조선사의 생태계를 고려한 결정으로, 두 회사의 유동성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두 조선사를 동시에 정리하는 것은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 가중 등 조선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이다.

모순은 여기서 생긴다. 과거 대우조선은 물론이고 최근 금호타이어까지 노사 확약이 한 번에 이뤄진 경우가 드물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채무 상환 유예 결정을 조건으로 해당 기한을 연기했다.

STX조선도 마찬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는 산업은행이 처음과 달리 중견조선사 생태계 붕괴를 개의치 않은 게 된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은 노사 확약 기한을 미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노사 확약이 없으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없다"며 "다만 (실제 노사 확약이 불발될 경우) 중견조선사 생태계보다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주도한 다수의 구조조정 선례와 비교하면 가혹한 처사다. 금호타이어도 (해외) 매각이 아니면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이 회장은 전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에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편의가 제공됐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STX조선은 채권이 아닌 회사 본질의 문제로, 재무구조상 건전하다"며 "노사 확약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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