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글로벌 관광산업 성장이끈다...해외소비액 미국보다 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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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2-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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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국가 인기 관광지로 부상...개별적 자유여행 원하는 '싼커' 수 증가

  • 아태 지역 내 신규 설립 중인 공항 최소 178개...中 관광객 공략 전략 중 하나

  • 홍콩 CLSA "2021년 유커 해외 관광 지출액 4290억 달러 추산"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를 앞두고 영국 런던의 주요 관광지가 중국 전통 홍등(紅燈)으로 꾸며져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글로벌 관광산업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막강한 영향력이 재확인됐다.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대만언론 등을 인용해 “전 세계 관광객의 해외 지출액 가운데 20% 이상이 중국 대륙에서 나왔다. 유커들이 세계 관광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세계관광기구(WTO)의 최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7년간 글로벌 관광산업은 전 세계 전체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 글로벌 관광산업 수익은 7조6000억 달러(약 8128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지출액은 2611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21.4%를 차지함과 동시에 2위인 미국(1236억 달러)보다 배 이상이 많은 것이다.

WTO는 향후 10년간 전 세계 신규 일자리 창출 25%는 관광업과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 대륙의 관광 대군’이 성장을 더욱 촉진하는 주요 동력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투자은행 CLSA증권사는 “오는 2021년 유커들의 해외 관광 지출액은 연간 429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는 홍콩 쇼핑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3년 후 일본, 태국, 미국, 호주 등이 유커들 사이에 인기 해외관광지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인기 여행기로 부상하고, 단체관광객보다 개별관광객 ‘싼커(散客)’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관광업 관계자인 장팅후이(張廷輝)는 “과거와 달리 최근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싼커’의 수가 많아지면서 인터넷으로 항공, 숙박 등을 예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들은 일반 관광지가 다수 포함된 단체관광상품보다는 남극, 히말라야 등 소수 인원의 상품 또는 개별적인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 주변 국가들은 싼커들을 위한 맞춤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10개의 발리’ 프로젝트를 통해 발리와 같은 관광지 10곳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국은 일본과 손을 잡고 수도 ‘방콕’과 북부 관광도시 ‘치앙마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착공에 돌입했다. 말레이시아는 동해안 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파항(Pahang)주, 트렝가누(Terengganu)주 그리고 동해안에 포함된 경제와 관광업 발전을 촉진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주변국 관광업계 전체가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결제브랜드 비자(VISA)사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 국가들은 공항·철도·호텔·테마공원 등에 이미 1000억 달러를 투입하며 싼커맞이에 나서고 있다.

비자사 관계자는 “현재 아태지역에서 새로 건설되는 신(新)공항은 최소 178개이고, 수백개의 인프라시설이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트렌드 변화로 인파가 몰리는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보다 외딴 섬 등 인적이 드문 곳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는 ‘제2차 관광산업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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