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ㄱ'자 스케이팅복, 탄소 아이스하키복…동계 스포츠 유니폼에 숨겨진 과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충범 기자
입력 2018-02-23 18: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선수들 기량 및 안정성 향상에 도움

지난 11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한 이승훈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경기복 지퍼를 내린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멋진 기량을 펼치는 선수들만큼이나, 이들이 착용하고 있는 선수복 역시 화제다.

동계 스포츠 종목 상당수는 속도로 성적을 측정하는 만큼 촌각을 다투는 시합이 많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스켈레톤 등은 심한 경우 1000분의 1초 차이에도 희비가 엇갈리곤 한다.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뛰어난 기능을 갖춘 선수복은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복의 경우 직선형이 아닌 'ㄱ'자 형태의 구조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선수가 최대한 허리를 낮추도록 돕고, 공기 저항을 최소한으로 받게 하기 위해서다. 시합에서 이상화, 이승훈 등의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스케이팅복의 지퍼를 내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스피드스케이팅복의 모자는 공기가 침투하지 않도록 머리에 딱 붙게 디자인되며, 허벅지 부위도 역시 밀착돼 선수들이 출발 시 힘을 응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어 스트라이프(Air Stripe)'라는 홈이 파인 원단도 사용된다. 스피드스케이팅복 뿐 아니라 쇼트트랙복에도 활용되는 이 원단은 비거리 증가에 효과가 있는 골프공의 '딤플(Dimple)'과 같이 공기의 저항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슬라이딩 종목인 봅슬레이, 스켈레톤 복장에도 과학이 적용된다. 아디다스가 만든 봅슬레이 유니폼은 '포-웨이 스트레치(Four-way Stretch)' 형태로 제작돼 선수들이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폭발적 힘이 필요한 시작 지점에서 선수들이 썰매를 밀 때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스켈레톤 유니폼에는 얼음 조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재질이 사용됐다. 스켈레톤은 선수들이 썰매 안으로 들어가는 봅슬레이와 달리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별다른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득점 종목인 아이스하키 유니폼은 속도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온 몸에 체중을 실어 때리는 최대 시속 180㎞의 '슬랩샷'을 방어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난투극을 방불케 하는 선수간의 '보디 체크(Body Check)'도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나이키가 후원하는 미국, 캐나다 등의 대표팀 유니폼에는 강력한 탄소 소재와 스펀지 재질이 사용됐다. 이는 선수 신체와 옷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목 부위는 원활한 통기성을 위해 그물 형태의 '메쉬(Mesh)' 소재로 만들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