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훙 자체브랜드가 몰고 온 뜨거운 ‘미니경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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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곽예지 기자
입력 2018-02-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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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훙경제’에서 진화한 ‘미니경제’…브랜드 팬덤 형성되고 정보 공유

  • 올해 ‘커머스 왕훙’ 늘어나며 더욱 활성화될 듯

중국 왕훙(網紅). [사진=신화망]

중국 왕훙(網紅·인터넷스타)의 수익모델이 다각화되며 중국에 ‘미니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계속되는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왕훙의 자체 브랜드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광고 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에 따르면 중국 유명 왕훙 에바(艾娃·가명)는 2년 전 의류브랜드를 출시했다. 디자인이나 경영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지만 왕훙 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과 패션감각을 바탕으로 사업을 꾸렸다.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에바는“제품은 대부분 3만원에서 6만원 사이”라며 “이 중 인기 모델은 시즌 별로 3000벌에서 5000벌 가량 판매돼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바와 같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상품을 기획해 수익을 창출하는 ‘커머스 왕훙’은 최근 중국 내에서 모바일 소비를 이끌어가고 있다.

중국 리서치 전문회사 이관(易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전자상거래시장의 규모는 4조5670억 위안(약 779조997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5.8%가 증가했다. 이관은 “이는 ‘왕훙경제’ 성장 때문”이라며 “왕훙은 중국 모바일 소비시장의 한 축”이라고 분석했다. 왕훙경제는 왕훙을 하나의 경제적 집단으로 보는 것이다.

왕훙은 웨이보(微博)나 위챗(微信, 웨이신) 등 SNS 계정에 다수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포스팅·생방송 등 형태로 온라인 상품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정보 습득과 구매가 익숙한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자)와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가 중국 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며 왕훙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커머스 왕훙을 추종하는 '팬덤'까지 생겼다. 커뮤니티를 형성해 쇼핑 정보를 공유하며 온라인 소비 성장에 기여 중이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는 이 같은 현상을 중국의 ‘미니경제’라고 표현했다.

미니경제의 성장은 의류업계에서 두드러진다. 왕훙의 자체브랜드는 2014년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2년만인 지난 2016년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 기간 타오바오 여성 의류 판매량 상위 20개 판매점 중 11개가 왕훙 자체브랜드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중국의 독특한 모바일 생태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왕훙 전문플랫폼 파크루(Parklu) 최고마케팅경영자(CMO) 윌리(Willie)는 “중국은 SNS와 웹, 혹은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결제 시스템이 거의 통합돼 있다”며 “해외에서는 볼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소매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니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관은 올해 왕훙 산업 규모를 1016억 위안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811억 위안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도 “콘텐츠 제작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콘텐츠 왕훙’에게 커머스 왕훙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 커머스 왕훙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미니경제의 성장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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