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박정희 친필 현판' 논란… 문화재청, 현행대로 유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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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8-02-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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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위원회 현상변경 검토 결과, 숙종 사액현판과 박정희 현판 모두 두기로

숙종 사액 현판(왼쪽)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충남 아산시 현충사 사당에 걸려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재청의 이번 결정은 21일 열린 사적분과 문화재위원회의 현상변경 검토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순신 가문의 15대 맏며느리인 최순선 충무공기념사업회 대표는 현재 사당에 걸려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현판을 옛 사당의 숙종 사액 현판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문화재청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는 이에 반대하며 논란이 커졌다. 

현충사 숙종 사액현판은 1868년 흥선대원군 때 서원철폐령으로 사당이 헐리면서 후손이 보관해오다 1932년 일제 강점기에 국민성금으로 지어진 구(舊) 사당에 다시 걸리게 됐으며, 1967년 성역화사업으로 신(新) 사당이 건립되면서 구 사당은 숙종 사액 현판과 함께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현충사 구 사당은 1932년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한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位土, 제사 등과 관련한 비용 충당을 위해 마련한 토지)를 당시 국민 성금으로 갚고 남은 돈으로 중건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967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하며 콘크리트로 한옥 양식을 본떠 새 사당을 지었고 여기에 자신의 친필 현판을 걸었다.

문화재위원회는 "충무공파 후손들 간에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1967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당시 만들어진 신 사당에 1932년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구 사당에 걸려있는 숙종 사액 현판을 떼어내 옮겨 설치하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과 현판의 일체성을 훼손하는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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