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남중국해 원유 탐사 성공...꽃 피운 최태원 자원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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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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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원유탐사에 성공한 중국 남중국해 PRMB 17-03 광구 위치도[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독자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남중국해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 미국 셰일가스 시추에 이어 중국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원경영이 꽃을 피우고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중국 남중국해에 위치한 PRMB 17/03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2월 PRMB 17/03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이후 약 3년 만의 결실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의 기초탐사 작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심도 2014m의 탐사정을 시추해 총 34.8m 두께의 유효 유층을 발견했다.

이후 시험 생산 과정에서는 지층의 자연 압력만으로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채굴하는 데 성공하며 석유 부존을 확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평가작업을 통해 PRMB 17/03 광구의 매장량과 상업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기준 9개국 13개 광구에서 5억3000만BOE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해 일 평균 5만5000BOE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탐사를 성공한 17/03 광구 외 PRMB 지역에서만 04/20 광구, 17/08 광구 등 총 3개의 탐사 운영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30년 전 최종현 선대회장부터 시작된 SK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SK이노베이션을 국내최대 석유개발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원유개발 사업은 성공확률 5% 수준의 고위험 사업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30년 넘게 석유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페루, 베트남, 중동 등지에서 전통오일을 생산해왔다. 2014년에는 미국 내 생산광구 두 곳을 인수해 하루 2500BOE(석유 환산 배럴, 원유와 가스를 포함한 양)의 셰일오일을 생산 중이다.

석유개발 사업은 2010년 이후로 SK이노베이션의 캐시카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개발부문은 1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근 3년 래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를 겪던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도 연 평균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력 바탕으로 베트남, 미국, 중국 등에서 추가로 광구를 매입해 자원영토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36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유 탐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PRMB 17/03 광구의 상업성이 확인되면, 이를 교두보로 남중국해에서 석유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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