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100년 효성' 기지로 인도·베트남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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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2-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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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회장이 '100년 효성'의 글로벌 전략기지로 베트남과 인도를 택하고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베트남에서 응우웬 쑤언 푹 총리를 접견하고 사업확대계획을 발표한지 불과 열흘 만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대규모 투자 협의를 마쳤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도 공략 본격화...첫 스판덱스 공장 건립

조 회장은 ‘100년 효성’의 전략적 기반으로 베트남과 더불어 인도를 선택했다. 효성 베트남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효성 인도는 인도 내수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우선 효성은 1차로 1억달러를 투자해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마하라슈트라주에 약 12만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내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섬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투자 규모는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 2007년 인도에 첫 진출했으며 2012년부터 뉴델리에 무역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인도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공장을 설립, 전력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16년 기준 효성의 인도 매출은 3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 외 그룹 역점사업의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모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산업용 섬유와 중공업, 금융자동화기기 등의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조 회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베트남,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육성

효성은 베트남에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조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조 회장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푹 총리는 "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화답했다. 조 회장과 푹 총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자결제,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사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에 선제투자를 진행해왔다. 인건비 상승과 규제완화로 중국 공장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효성은 2007년부터 호찌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후 현재까지 15억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 베트남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효성 인도는 지속적인 신∙증설을 통해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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