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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美 증시 어디로? "CPI 숫자가 시장 움직일 것"

윤은숙 기자입력 : 2018-02-14 12:04수정 : 2018-02-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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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넘어실 땐 인플레이션 우려 자극해 증시 하락" 시장선 비관과 긍정 전망 뒤섞여…투자자 신중한 접근 필요

[사진=연합/AP]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증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정부를 비롯해 일부에서는 최근의 하락이 '건강한 조정'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자산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었던 만큼 최근의 하락이 급락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결국 이처럼 엇갈리는 진단은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진단했다. 

◆ 문제는 CPI, 인플레이션 지수가 '열쇠'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8포인트(0.16%) 상승한 2만4640.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4포인트(0.26%) 높은 2662.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5포인트(0.45%) 오른 7013.51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시장이 완전하게 안전한 궤도에 복귀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마켓워치는 12일 "증시 투자의 중요한 결정은 밸런타인데이를 지나서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 시작된 하락장의 단초가 된 것은 1월 고용지표다.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으며, 결과적으로 통화확장정책 시대의 끝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에 투자자들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투자소식지 아로라 리포트가 주식시장 개장 전에 구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 '모닝캡슐'은 "경제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하락의 변수는 인플레이션이었다"면서 "14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8시 30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 수치가 발표되기 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만약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일 경우에는 증시 대폭락이 재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7~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1월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지만, 당시 미국 경기 호조 인식에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주가는 올랐다. 그러나 시장 심리가 완전히 바뀐 현재 시점에서 CPI 발표는 시장에 다른 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물가가 2%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하면 지난주와 같은 주가 대폭락이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출한 2019회계연도 예산안으로 인해 재정적자 폭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국채 발행 증가와 이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가 대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 목소리 키우는 비관론··· 파월 연준 의장 취임에서 시장안정 강조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이번 미국 증시의 조정 장세가 약세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이 견고한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완화적인 금융여건을 감안했을 때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3일 취임 행사에서 준비된 연설문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융 체계는 비교할 것 없이 더 강하고 안전하다"면서 "세계 경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다음에 닥칠 약세장은 자칫 생애 최악이 될 것이라고 지난 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쌓인 부채가 뇌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억만장자 칼 아이칸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앞으로 닥칠 일의 전조라면서 미국 경제가 향후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역시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증시와 경제가 꼭 함께 가지는 않는다면서, 탄탄한 펀더멘털 위에서도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에 아시아 증시도 덩달아 변동성이 커졌다. 1월 후반부까지 상승세를 타던 일본, 중국, 한국의 증시는 이달 초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14일에는 미국 증시 회복에도 혼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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