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GC녹십자 “유한양행, 긴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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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2-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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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증강제 ‘IVIG-SN’ 등 혈액제제로 미국시장 진출

  • 증권가, 연 5000억원 이상 매출이 목표 전망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 위치한 녹십자 캐나다 법인 Green Cross Biotherapeutics(GCBT) 혈액제제 공장. [사진=녹십자 제공]


GC녹십자가 미국 진출에 나서면서 매출 선두 유한양행을 압박하게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면역증강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을 비롯해 다수 혈액제제로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연 5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IVIG-SN은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GC녹십자 주력이자 첫 제품이다. 이미 15개국 이상에서 승인돼 연 900억원 내외의 수출액을 거두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2015년 11월부터 시판허가 승인을 추진해 2016년 말에는 효과·안전성에서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허가가 승인돼 하반기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혈액제제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전 세계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잠재성이 높다. 혈액제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녹십자로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과도 같다.

때문에 GC녹십자는 IVIG-SN 제품허가에 앞서서 이미 현지에 제품판매목적 법인인 ‘GC목암’을 설립하고, 현지 업체와도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만큼 미국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GC녹십자의 미국 진출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중 FDA에 저알부민혈증 치료제인 혈액제제 ‘알부민’ 허가를 신청해 내년 중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IVIG-SN에 대해서도 면역글로불린(항체 작용 단백질) 농도를 높인 신규 제품 등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사용범위를 넓히기 위한 허가사항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매출 상위 제약사간 규모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1조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2강 체제에 있다. 이 중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관계사 포함) 재무제표 기준 1조287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잠정 집계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1조4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GC녹십자가 미국 시장에서 연 5000억원 이상 매출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면 양사간 순위 변화도 가늠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2014년 제약업계 최초로 1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까지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유한양행은 개량신약(개선된 복제약)·원료의약품·일반의약품 등이 주요 자체사업이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약 개발은 이제 막 시작단계에 접어든 수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예측하기 쉽지 않겠으나 GC녹십자가 미국에서 대성할 경우 1조 이상은 거뜬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다”며 “성장 한계에 접어든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묘수로 신약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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