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 멕시코를 유혹하다

이천시, 멕시코 공예도시 ‘장인 및 음식축제’ 스페셜 게스트로 참가

이천의 전통 공예 기술·도자 제작 노하우 현지 전파

오는 4월, 제2회 국제창의도시 워크숍과 공예분야 서브네트워크 연례회 개최로 위상 강화

멕시코 관계자들이 조병돈 이천시장(왼쪽 셋째)으로부터 도자기를 선물받고 기뻐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천시 제공]

경기 이천시는 2010년 국내 최초로 공예분야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공예분야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이천시의 행보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큼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다.

매년 개최되는 창의도시 연례회뿐만 아니라, 창의도시 시장단 회의, 공예 창의도시 간 분과회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창의도시의 참 면모를 배우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러브콜에도 적극 응대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천시는 중국과 일본에 국한된 국제 교류의 틀을 미주와 유럽까지 확대시켰다.

국내시장에 한정돼 있던 도자 시장도 2013년 미국 아모카 전시 판매를 필두로, 2015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파리 메종오브제 진출, 2018년 영국 런던 콜렉트 진출 등 해외시장으로 폭넓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천시의 국제화를 향한 치열한 노력은 세계 각국의 유네스코 창의도시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정도다.

이미 이천시는 2016년부터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부의장 도시로서 그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올해 폴란드 크라쿠프와 카토비체에서 개최되는 제12회 유네스코 창의도시 연례회에서는 차기 의장도시 선출이 확실시된다.

현재 국내에는 이천을 포함해 8개 도시가 7개 분야(음악, 음식, 디자인, 공예 및 민속예술, 문학, 영화, 미디어아트)에서 창의도시로 활동하고 있다.

지정 이후 각 도시들은 창의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변모를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어느 도시도 이천시만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도시 이미지 제고와 실질적인 교류 성과를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만큼 창의도시로서 이천시의 위상과 역할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화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개최된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시(공예 창의도시) 장인 및 음식축제에 참가한 이천시의 행보는 공예분야뿐 아니라 음식창의 분야와의 창의적 협업과 교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은 동종 분야 회원 도시들 간의 교류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분야 간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즉 협업을 통해 창의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동 실행함으로써 다른 분야 간의 새로운 협업을 통한 상생을 장려한다.

이천시의 이번 멕시코 방문은 지난해부터 산크리스토발시의 지속적인 참여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천시는 특별 손님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시에서 열린 장인 및 음식축제에 참가한 이천시 조병돈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천시 제공]

미국 파두카(공예), 이탈리아 파브리아노(공예), 멕시코 엔세나다(음식), 콜롬비아 포퐈얀(음식)등의 창의도시가 참여한 이번 행사를 통해, 이천시는 이천의 전통 공예기술과 도자 제작의 노하우를 현지에 전파하는 한편, 공예품을 활용한 국내외 시장 개척 우수사례도 참여 도시들과 함께 공유했다.

행사를 주최한 산크리스토발시의 마르코 안토니오 칸치노 곤잘레스 시장은 "이천과 같은 유명 공예도시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두 분의 도자명장이 보여준 물레 시연과 기술전수를 통해 산크리스토발의 공예 기술이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여기에 지난 미국 파두카 서브네트워크 연례회를 기점으로 시작된 이천 우수도자기 해외도시 기증 릴레이가 이어져 두 도시 간에 더욱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천시 대표 공예품인 도자기를 공예 창의도시 네트워크상에서 영구히 공존시키기 위해 이천시는 지난해부터 해외 창의도시 방문 시 이천의 우수 도자기를 영구 기증해 오고 있다. 시는 이번 방문길에서 이천시 도자기 명장 두 명의 자발적 협조 하에 두 점의 도자기를 산크리스토발 시청에 영구 기부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활발한 국제 활동에 더해 이천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창의도시 정착을 위해 시민참여형 시민포럼과 시청부서별 자체 창의사업 발굴 등 다양한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천시를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창의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제32회 도자기축제 개막에 맞춰 예정된 제2회 국제창의도시 워크숍과 공예분야 서브네트워크 연례회를 통해 이천이 다시 한번 창의도시로서의 저력과 면모를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