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주택담보대출 5% 시대… 멀어지는 내집마련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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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2-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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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규제에 이자부담 이중고… 빚내서 집사기 어렵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5%대에 진입하면서 내집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적용되는 이자는 3~4% 수준이지만 현재 추세라면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 탓이다.

새로운 대출 규제로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 서민들의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향후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게 되면 내집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실수요자들이 주택 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서울 중랑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대출 한도는 나오지 않고 이자 부담은 이전보다 높아져 매매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강남을 제외하고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팔고 싶은 사람은 팔지 못하고 사고 싶은 사람은 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최고점이 5%를 넘었다. 실제 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는 3.69∼5.03%,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3.83∼5.03%를 각각 기록했다.

작년 10월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5%를 넘은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하나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린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산금리는 그대로이지만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대출 금리가 상승했다.

문제는 이르면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곧 5%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6%대 진입도 시간 문제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서민들 사이에서 향후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당장 금리가 낮을 때 주택을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시중금리 상승세가 계속돼 대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매월 단 몇십만원의 이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내집마련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자 부담을 낮추려면 본인이 자격이 되는 정책 상품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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