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신흥강자 터우탸오, 바이두 제소…BAT vs TMD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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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1-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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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가 접속 막아" 불공정행위 혐의

  • 베이징 하이디엔법원에 소장·증거 제출

  • 中 IT시장 놓고 주도권 다툼 시작 분석

장이밍 진르터우탸오 창업자(왼쪽)와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바이두]


중국 인터넷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뉴스앱 서비스 업체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바이두를 불공정경쟁 행위 혐의로 제소했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TMD(터우탸오·메이퇀·디디추싱)로 대표되는 중국 정보기술(IT) 산업 신·구세력 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터우탸오는 30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불공정 행위를 저지른 바이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베이징 하이디엔구 인민법원에 소장도 접수했다.

바이두가 의도적으로 검색 포털에서 터우탸오 접속을 막았다는 주장이다. 터우탸오 측은 "바이두에서 검색하면 과거 (터우탸오가) 당국의 징계를 받았던 내용이나 홈페이지가 불안정해 정상적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이 뜬다"며 "타사는 물론 바이두 보안 시스템으로 검사한 결과 어떤 안전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 행위를 벌인다면 결국 사용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며 "법의 힘으로 이를 막겠다"고 비판했다.

터우탸오는 바이두의 위법 행위를 입증할 증거 6건을 법원에 함께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두 측은 "터우탸오가 보여준 소송 등 일련의 행동으로는 그들이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초조함을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IT 시장에서는 'BAT 시대가 저물고 TMD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가 회자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의 아성을 터우탸오와 중국 O2O(온라인·오프라인 결합) 시장을 석권한 메이퇀, 공유경제 열풍을 주도하는 디디추싱 등이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다.

당장 터우탸오만 해도 창립 6년 만에 하루 방문자 6000만명, 연매출 2조원, 기업가치 15조원의 유망주로 성장했다. 기자 한 명 없이 척박한 미디어 업계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바이두 등 IT 공룡들 입장에서는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O2O 및 공유경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알리바바나 텐센트의 경우도 언제든지 TMD와 마칠을 빚을 수 있다. 실제 텐센트는 터우탸오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인 중국 IT 시장을 놓고 기존 강자와 신흥 세력 간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 스타트업인 마이마이가 "바이두 내에 터우탸오 공격을 주된 임무로 하는 부서(다터우반·打頭辦)를 운영 중"이라고 폭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이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신·구세력 간의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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