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페셜-화랑②]첫 화랑은 설원랑...국가의 청소년교육을 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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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T&P 대표
입력 2018-01-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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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화랑'의 한 장면]




# 풍월도를 일으킬 남자는 누구냐

준정 살인사건이 몇 년 지나고 나서 진흥왕이 뽑은 첫 남자 화랑은 설원랑(薛原郞)이다. 그를 화랑국선(國仙)으로 삼고 그것을 알리는 비석을 세운다. 화랑 선발 기준은 ‘미모 남자’였다. 이들을 화장까지 시켰다고 나온다. 진흥왕은 “나라를 일으키려면 반드시 풍월도(風月徒)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화랑을 뽑는다.

풍월도와 미모 남자, 그리고 국선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흥방국(興邦國, 나라를 일으킴)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풍월도는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도가 아니라, 천제(天帝, 하늘)를 모시던 고대의 전통을 말하는 것이다. 그 제사를 지내는 존재이기에 미모 남자여야 했고, 그들의 역할을 고려해 국선(國仙, 국가 대표 신선)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 첫 화랑 설원랑

즉, 화랑은 영재 교육기관이나 공직자 양성소의 단순한 학생들이 아니라, 하늘과 소통하는 ‘대표인간’으로 왕과 왕국으로부터 존중받는 존재였던 셈이다. 이들은 모두 진골 이상의 귀족들이었다.

그러나 화랑에 관한 기록에서 제사를 지낸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은 화랑이 고대 유습을 따라 하늘의 메신저를 맡기는 하였으나 상징적인 역할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랑은 점차 조직 내부에서 숙성시킨 새로운 역할들(위대한 전사(戰士)로서의 역할, 전방위적 학문의 도야, 산천 유람을 통한 사기 배양, 문화 향유와 확산)을 향해 나아갔다. 즉, 제사장의 역할뿐 아니라 청소년 자치교육의 장(長)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첫 화랑인 설원랑은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품행과 학식이 뛰어났다고 하나, 자세한 행적은 나오지 않는다.   이상국(아주T&P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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