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양국 전문가 진단]① '금란지교' 발전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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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1-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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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수교정신 잃지 말아야"

[사진=아주경제 DB]

2017년은 25년의 한·중 관계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남긴 한 해였다. 양국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상처가 봉합은 됐지만 앞으로 유사한 갈등들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양국은 사드 사태를 거울 삼아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건강한 한·중 관계를 위해 한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는 친구 사이의 두터운 정을 가리키는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말이 있다. 주역에 나오는 이 말은 한국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바, 2018년은 한·중 양국이 금란지교, 즉 선린우방의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양국 간에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양국의 정치적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정치 지도자들 간의 신뢰는 양국 관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깨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 시진핑 주석의 답방은 아직 살얼음이 남아 있는 양국 관계를 깔끔하게 녹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울러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다방면의 고위급 교류도 조기에 정례화해야 한다. 다방면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채널의 회복은 양국의 이해 증진과 이견 및 오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중요하다. 한국과 중국은 수많은 역사 과정에서 고락을 함께하는 가운데 마치 공동운명체와도 같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근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위기상황으로 가는 과정에서 양국은 전략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다른 국익과 국가 관계, 상이한 이해 관계 등으로 인해 갈등의 소지가 없지 않다. 다만 양국관계의 발전은 서로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셋째, 양국은 민심의 회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진핑 주석도 '국가 간의 관계는 국민들 간의 친근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사드 사태는 양국 국민들 사이에 대립과 악감정을 불러와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저하됐다.

특히 일부 언론과 인사들의 무분별한 언행은 양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 건강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느끼는 호감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금란지교'의 원래 뜻은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을 먹으면 쇠를 절단할 수 있고, 같은 마음에서 나온 말은 난초와 같이 향기롭다'는 것이다. 한·중 양국이 수교 정신을 잃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동북아의 핵심 국가인 한국과 중국이 합심 노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이룬 바탕 위에서 '동북아 시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되기를 바란다.

필자: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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