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집무실에 놓인 액자들...'사진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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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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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신년사 메시지와 함께 사진에 담긴 의미들

  • 脫빈곤 사진 4장, 군대방문 사진 3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2018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CCTV]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년 신년사를 제외하고는 2014~2016년까지 줄곧 베이징 중난하이에 소재한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도 시 주석은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31일 중국국제방송, 중앙인민방송,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됐다.

신년사와 함께  시 주석이 근무하는 집무실에도 이목이 쏠렸다. 집무실은 지도자의 스타일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는만큼 사진 한 장, 책 한 권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시 주석의 뒤편으로 오성홍기가 배치돼있고 대형 만리장성 그림이 걸려있으며, 책상 위에 당 고위 간부들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붉은색 유선전화기가 놓여 있는 등의 모습은 기존과 비슷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시 주석 뒤와 좌우로 배치된 책장에 놓인 사진 액자다. 시 주석은 그동안 새해 때마다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바를 사진을 통해 표현해왔다.  중국 국영중앙(CC)TV의 앙시(央視)망은 1일 시 주석의 집무실 서가에는 모두 15장의 사진이 놓여 있었는데 이중 9장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시 주석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빈곤퇴치와 관련된 사진들이 모두 4장으로 가장 많았다.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산시(山西)성 신저우(忻州) 자오자와(趙家洼)촌에서 빈곤층 서민을 만나고, 2016년 2월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의 빈민촌을 방문했던 사진, 그리고 시 주석이 2013년 11월 '빈곤층 지원' 정책을 처음 언급했던 후난(湖南)성 스바둥(十八洞)촌 시찰사진 2장이 그것이다.

CCTV를 통해 공개된 시진핑 주석의 집무실에 놓여있는 사진액자들. 이중 4장이 빈곤구제 업무와 관련된 사진이었다. [사진=CCTV]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2020년까지 농촌 빈곤인구의 탈빈곤을 실현하기 위해선 3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만약 빈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중화민족의 수천년의 역사 발전에 있어서 처음으로 절대빈곤 현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탈빈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대와 관련된 사진도 3장이었다. 지난해 7월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실시된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 장면과 당시 8·1훈장 수상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2014년 1월 네이멍구(內蒙古) 군 기지 방문 사진이었다. 앙시망은 이들 사진은 국방 및 군대 강화에 대한 시 주석의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한꺼번에 '공산당 성지'로 불리는 상하이의 1차 당대회 유적지를 방문해 입당 선서를 하는 사진은 공산당의 초심과 사명을 잊지말자는 19차 당대회의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6월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방문한 홍콩의 명예경찰 소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지난해 5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포럼 당시의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밖에 나머지 5장은 모두 시 주석이나 가족을 찍은 사진들로 기존에 공개된 것들이다. 시 주석의 세 가족이 부친 시중쉰(習仲勳·1913∼2002)과 찍은 사진, 시 주석이 모친과 산보하는 사진, 시 주석 부부 사진, 시 주석이 딸 시밍저(習明澤)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진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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