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미래에셋 박현주 겨눈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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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입력 2017-12-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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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정말 일감 몰아주기로 법을 어겼을까.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렇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내놓기 전에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사실관계 몇 가지를 살펴봤다.

①다른 재벌보다 적은 내부거래액
미래에셋그룹 대표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은 올해 5월 공정위에 기업집단현황을 냈다. 여기에는 총수와 가족 지분이 많은 회사(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내역도 담겨 있다. 내부거래액은 2016년 26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억원가량 줄었다.

다른 재벌은 내부거래를 얼마나 하는지 봤다. 재계 순위가 비슷한 효성그룹은 같은해 미래에셋그룹보다 6배 이상 많은 1594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그룹보다 순위가 훨씬 낮은 KCC그룹도 1540억원으로 집계됐다. 덩치가 더 큰 한화그룹을 보면 내부거래액이 2464억원에 달했다. 가장 큰 삼성그룹은 3조원에 맞먹었다.

공정위가 유독 미래에셋그룹에 칼끝을 겨눈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다. 문제로 삼기에는 규모가 다른 재벌보다 현저하게 적다.

②배당금 기부하는 박현주 회장
박현주 회장이 출자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60.2%), 미래에셋컨설팅(48.6%), 미래에셋캐피탈(34.32%) 3곳이다. 그는 최근 7년 사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200억원을 전액 기부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총수 가족은 배당도, 급여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총수 2세가 잠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사원이나 대리가 받는 평범한 급여만 지급됐다"고 말했다.

③전문경영인보다 적은 연봉
박현주 회장은 스스로 연봉을 8~9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에서 전문경영인이 받는 돈에도 못 미친다. 올해 상반기에만 25억원대 급여를 받은 증권사 전문경영인도 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내놓은 자료를 봐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집단 총수일가가 2016년에 받은 평균 보수는 17억원 이상이다. 이와 비교해도 박현주 회장은 절반가량만 받고 있는 셈이다.

④일감 몰아줬다는 회사는 적자
공정위는 총수뿐 아니라 가족도 출자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일감을 몰아줘 총수 일가가 부당하게 이득을 챙겼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에셋컨설팅은 적자 회사다. 2016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물론 이런 상황이라 배당도 하지 않았다. 총수 일가가 내부거래로 이득을 본 게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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