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판부 현명한 판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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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12-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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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결백 주장하면서도 "모든 게 다 제 불찰"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2심 결심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심 때와 같은 징역 12년을 구형한 데 대해 삼성 안팎에선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이면서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을 통해 청탁과 뇌물의 구체적 증거가 없다는 점을 소명해온 만큼 재판부가 법리적으로만 판단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모든 게 다 제 불찰"이라며 "모든 법적 책임과 도덕적 비난도 제가 다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재벌 3세로 태어났지만 제 실력과 노력으로 더 단단하고 강하고 가치 있게 삼성을 만들고 싶었다"며 "저 자신이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의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적으로 저 자신에게 달린 일"이라며 "대통령이 도와주면 제가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안 했다. 이것은 정말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유능한 기업인,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는 것이 본인의 꿈이었고, 이는 청탁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그룹 내 2·3인자로 불렸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두 분을 풀어주시고 그 벌을 저에게 다 엎어달라"며 "다 제가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법리적으로 부당한 청탁이나 뇌물 공여 등이 없었다고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도의적 차원에서는 그룹 총수로서 다른 직원들의 과실에 대한 책임까지 본인이 모두 떠안겠다는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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