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골프는 ‘남↓여↑’일까…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 김시우에게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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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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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여자골프는 강한데, 왜 남자골프는 이보다 못할까요?”

허광수 대한골프협회 회장은 이런 곤란한 질문을 받고는 늘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시우를 보며 물음표를 지웠다.

허 회장은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김시우를 만나 덕담을 나눴다. 이날 자리는 의미가 깊었다. 김시우가 대한골프협회에 골프 국가대표 양성을 위한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한 날이었다.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과 올해 5월 ‘5번째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김시우는 이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0억4000만원) 중 일부를 후배 양성을 위해 내놓았다.

김시우는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 선배들이 프로로 올라가서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영향을 받았다”며 “나도 나라를 위해 국가대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 회장은 “김시우와 같은 우수한 선수를 앞으로 화수분처럼 배출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김시우의 따뜻한 마음이 꿈나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허 회장은 김시우에게 덕담을 건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간단한 에피소드를 전했는데, ‘연습벌레’ 김시우에 대한 릴레이 칭찬이었다. 허 회장은 “이번 행사 때문에 일정을 조율하려고 전화 통화를 했는데, 행사 날에도 오전 연습을 하고 있더라”며 “충분히 연습을 하고 연습에 지장 없는 시간에 행사에 참석하라고 했다”고 기특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남자골프가 여자골프와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 나는 이유를 찾은 것도 이 대목이다. 허 회장은 “김시우가 잘 칠 수 있는 비결은 다른 것이 없더라. 연습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잘라 말한 뒤 “여자보다 남자 선수들의 성적이 안 나는 이유를 6년 동안 답을 못 찾았는데 정답은 김시우를 통해 찾았다. 바로 연습이었다”고 무릎을 쳤다.

이어 허 회장은 “시즌이나 비시즌에 골프 연습을 게을리 하고 놀기 바쁜 선수들이 많다”며혀를 찬 뒤 “앞으로 남자 선수들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김시우를 롤모델로 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시우는 내년 1월 4일부터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면서도 꾸준히 훈련에 매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시우는 “올해 연습량이 부족해 후회를 많이 했다. 내년을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서 만족스럽고, 내년 시즌 첫 대회가 벌써 기대 된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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