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수도권] 박원순 3선 도전이 핵심 변수…‘샤이 보수’가 판세 바꿀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신형 기자
입력 2018-01-02 08: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핵심 키워드 ‘50·40·50·50’이 판세 가른다…文대통령 지지율 50% 지지대 1차 관문

  • 與 지지율 40%선과 현역 지자체장 교체지수 50%도 변수…투표율 제고 따라 희비

  • 서울 ‘박원순 3선 도전’ 최대 관심사…경기·인천 ‘남경필·유정복 vs 與 도전자’ 구도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무술년(戊戌年)은 정치의 빅이벤트 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3 지방선거)를 비롯해 ‘미니 총선급’인 재·보궐선거, 개헌 국민투표 등은 정국 주도권 향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차기 대권의 정거장인 6·13 지방선거다. 문재인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역학구도는 물론, ‘포스트 문재인’을 향한 별들의 전쟁이 조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뜨는 해’와 ‘지는 해’의 희비가 엇갈리는 총성 없는 전쟁에 5000만 국민의 눈이 향한다. <편집자 주>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다. ‘대선의 급행열차’인 서울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등은 ‘포스트’를 위한 통과의례다. 첫 민선인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순 전 서울시장은 2년 뒤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해 경기도지사에 오른 이인제 전 의원은 1997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9.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2년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오른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대권의 급행열차에 탑승한 케이스다. 같은 해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2007년과 2012년, 2017년 대선 경선에 나섰다. 

◆최대 변수는 文대통령 지지율 50%선 유지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도권은 지역·이념 등의 색이 옅은 전형적인 ‘스윙보터’(swing voter : 특정 지역이나 이념이 아닌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부동층)가 다수다. 이들은 40대·화이트칼라와 함께 대표적인 중도·무당파로 통한다. 수도권이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통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극한 네거티브전 등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치전문가들은 수도권 대전(大戰)의 4대 변수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50%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0%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등 지자체장 교체 지수 50% 선 유지와 함께 투표율 제고 여부 등을 꼽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최대 변수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며 “전국적 선거인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후보 한명 한명을 파악하기 힘들다. 대통령·정당 지지율이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수대통합과 중도보수통합 등 정계개편과 여야 1대 1구도, 개헌 등은 ‘제한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朴 3선 도전 여부에 판세 출렁···샤이보수 촉각

서울시장의 판세의 변곡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 여부다. 여권 내부에서 고개를 드는 ‘후보교체론’과 대권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3선 포기 등이 맞물리면서 박 시장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박 시장 측은 “박원순의 길이 있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청의 높은 지지율 탓에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은 10여명 안팎이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추미애 대표를 필두로, 본격 행보에 나선 박영선·민병두 의원과 우상호·이인영 의원, 전현희 의원, 정청래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도 꾸준히 거론된다.

반면 야권에서는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았다. 다만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경원·김용태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바른정당에선 지상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된다. 보수진영 관계자는 “‘샤이 보수’(여론조사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보수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南·劉 현역에 이재명·전해철·박남춘·윤관석 도전

경기·인천은 ‘야당 현역 대 여당 도전자’ 구도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재선 도전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는 원유철·홍문종 한국당 의원과 MB계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5·9 대선 때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양기대 광명시장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 최성 고양시장 등의 출마도 거론된다.

인천에서는 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에 맞서 민주당에서 박남춘·윤관석 의원, 국민당에서는 문병호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거나 준비 중이다.

수도권 판세의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이다. 통상적으로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보다 약 20%포인트 낮다. 2010년 6·2 지방선거와 2014년 6·4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각각 54.5%와 56.8%였다. 조기 대선 투표율이 77.2%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 투표성향을 지닌 현 여권 지지층이 이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