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인천석유화학의 '관문'…"PX 95% 중국에 수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정훈(인천) 기자
입력 2017-12-14 15: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 한 달 PX선 20척 입항…연 130t 국내 1위 파라자일렌 생산능력 보유

김홍섭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총기술장이 지난 13일 SK인천석유화학 율도터미널 2번 부두에서 로딩암을 통해 PX(파라자일렌)를 선박에 적재하고 있는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인천석유화학]


"이곳은 원유의 수입과 공장에서 가공한 모든 제품이 나가는 SK인천석유화학의 관문입니다"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친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 인근 율도터미널 제2번 부두에서 만난 김홍섭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총기술장은 이같이 밝혔다.

현장 총책임자인 김 기술장은 "공장이 심장이라면, 우리는 혈관이다"라며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율도 저장탱크로 오고, 전량 수출된다"며 이곳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1만t급의 '뉴 스타호'에 파라자일렌(PX)을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PX는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섬유나 페트병을 만드는데 쓰이는 기초원료다.

부두에 하늘을 향해 뻗은 길다란 팔모양의 로딩암(loading arm)은 탱크에 담긴 PX를 배로 시간당 6000배럴(약 840t)씩 옮기고 있었다. 1만t 급의 배에 완전히 선적하는데는 약 12~14시간이 걸린다.

김 기술장은 "한 달에 PX 선박은 20척 정도가 들어온다"라며 "95%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며, 그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호전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율도 터미널은 4개의 부두로 구성돼 있고, PX 선박은 1, 2, 4번 부두에서 받는다. 이곳에서 가장 큰 3번 부두는 주로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받고있다. 수심이 얕아서 원래 VLCC가 올 수 없는 환경이지만, 선적의 절반만 채워서 들어오는 아이디어로 이를 극복했다.
 

SK인천석유화학 메인 컴플렉스 전경.[사진=SK인천석유화학]


부두에서 8km 가량 길게 이어진 송유관을 쫓아 자동차로 5분 여를 가면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 단지가 나타난다. 128만m²(약 39만평)의 메인 콤플렉스는 복잡한 파이프로 이뤄진 설비시설, 커다란 원형의 탱크, 굴뚝에서 쉴 새 없이 뿜어지는 연기로 그야말로 장관이다.

공장의 규모는 울산공장의 4분 1 수준이지만, PX만큼은 국내 1위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연 130만t의 PX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재 월 평균 85만배럴을 수출한다.

지난 2014년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밸류업 프로젝트(V프로젝트)의 결과다. 이에 현재는 콘덴세이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정유화학회사로 탈바꿈했다.

PX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는 374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도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56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배현 SK인천석유화학 경영지원실장은 "아직 12월 유가 반영이 안됐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주요 공정도.[자료=SK인천석유화학]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