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800년 황실 행궁 묵으며 中 권력 4인방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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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7-12-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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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박4일 中 국빈방문 일정 시작, 習 정상회담 '백미'

  • 난징대학살 추모식 챙기는 등 최대한 성의 표시해

  • 文 숙소 '댜오위타이' 유서 깊어, 수뇌부 연쇄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기간 중 숙소로 사용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전경. [사진=바이두]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 동안 숨돌릴 틈 없이 빼곡한 일정을 소화한다.

국빈으로 초대 받은 문 대통령은 800년 이상 중국 황실의 행궁이었던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머물게 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권력 서열 1~3위와 연쇄 회동한 뒤 차기 후계자의 한 명으로 거론되는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서기까지 만나 한·중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양국 갈등을 봉합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회복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文 "노영민 대사, 난징대학살 추모식 참석하라"

13일 한국을 출발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10시 50분께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의 중국 국빈 방문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측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이 나와 영접했으며,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장과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부회장 등도 공항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노영민 주중 대사는 이날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이 중국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에 주중 대사가 참석해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해 노 대사가 공항 영접 대신 추모식에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를 보내 최대한 예의를 표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중국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급 차량 타고 황실 행궁을 숙소로

이날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중 비즈니스 포럼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숙소인 댜오위타이 국빈관로 이동해 피로를 푼다.

중국 측은 문 대통령을 위해 자국의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紅旗)를 제공하고 경찰을 배치해 도로 통제에 나서는 등 성의를 표시했다.

13세기 초 금나라의 장종 황제가 낚시를 즐긴 데서 명칭이 유래한 댜오위타이는 금(金)대와 원(元)대, 청(淸)대를 거치며 800년 넘게 황실 행궁으로 사용됐다. 청나라 건륭제가 현재의 규모로 확장했다.

중국이 건국된 이후인 1959년부터 국빈관으로 활용되기 시작해 1200명 이상의 국가원수가 들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도 방중 때마다 이곳에서 묵었다.

◆文, 시진핑-리커창-장더장-천민얼 연쇄 회동

문 대통령은 14일 방중 일정의 '백미'인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사드 갈등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급)과도 면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시 주석은 이날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뒤 베이징으로 돌아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했다. 인도를 방문했던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정상회담에 앞서 귀국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등으로 지방 시찰을 떠난 리 총리 역시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해 조만간 베이징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날인 16일 충칭에서 '포스트 시진핑'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천 서기와 오찬 회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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