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비버리지, 베트남 사베코 지분 25% 인수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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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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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베트남 최대 맥주회사의 지분 25% 인수를 두고 태국의 최대 주류업체인 타이비버리지(Thai Beverage)가 유일한 입찰자로 등장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통상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베트남 최대 국영 맥주회사 사베코(Sabeco)의 지분 25% 이상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기업은 타이비버리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액은 최소 22억5000만 달러(약 2조45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베트남에서 최대 외국인 투자 기록을 세우는 것이자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베트남 정부의 경제 개혁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서 사베코 입찰에 관심을 표했던 안호이저부시, 아사히 등 주요 글로벌 주류회사들은 다소 미온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글로벌 맥주 회사들은 베트남의 중산층과 젊은층 인구 증가에 힘입어 맥주 시장이 계속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사베코 주가가 58%나 치솟으면서 지분 25% 이상을 한 번에 인수하는 데 부담이 커졌다. 사베코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40배로 아사히의 19배, 칼스버그나 하이네켄의 20배에 비해 훨씬 높다.

또한 사베코 지분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49%로 제한되는데 이미 10%는 해외 기업들이 가지고 있어 새로운 외국계 입찰자는 최대 39%의 소수 지분만 인수할 수 있다.

호치민 소재 비엣드래곤증권의 마크 드잔드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기업 경영권을 통제할 수 없는 지분 인수는 이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타이비버리지는 태국의 억만장자 쩌런 시리오타나팍디가 소유한 태국 최대 주류회사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동남아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얀마 최대 위스키 회사인 미얀마 디스틸러리를 7억 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대표 낙농기업 비나밀크의 지분을 계속 늘리기 시작해 현재는 보유 지분이 20%에 가까워졌다.

현재 사이공맥주로 유명한 사베코의 시가총액은 약 90억 달러로 베트남 증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에 속한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로서 올해 베트남 증시 벤치마크인 호치민 주가지수는 3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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