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방선거 압승 마두로, 내년 대선에서 야당 출마 금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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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2-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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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장선거 투표용지를 들고 활짝 웃는 모습. [사진=EPA/연합]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주요 야당의 내년 대선 출마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이 확실시되는 만큼 베네수엘라에 또 다시 저항의 움직임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뒤 이번 선거를 보이콧한 주요 야당 세 곳은 내년 대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집권당인 통합사회당(PSUV)이 행정부뿐 아니라 지난 8월 출범한 제헌의회를 통해 입법부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주요 야당인 민주행동당(AD), 정의제일당(PJ), 민중의지당(VP)는 베네수엘라의 선거시스템에 부패하고 왜곡됐다고 항의하면서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10일 연설에서 여당이 335개 지역구에서 300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당은 더 이상 선거에 나올 수 없다”면서 “그들(야당)이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내전을 원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 출마가 금지된 이들 중에는 반마두로 시위를 이끌었던 주요 야당 인사 중 하나인 헨리케 카플릴레스와 레오폴도 로페스 등이 포함된다. 이들이 대선을 앞두고 베네수엘라 시민들을 결집시켜 반(反)마두로 움직임을 다시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편 335명의 시장과 1명의 주지사를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PSUV는 심각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 90% 이상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율은 47%로 저조했다.

이번 선거에 야당의 일부 정치인들이 출마하긴 했지만 정당을 삭제하고 무소속으로 참여해 당의 지원을 받지도 못했고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아 큰 파급효과를 낳지는 못했다.

술리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지난 10월 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제헌의회 선서를 끝까지 거부해 이번에 다시 선거를 치렀는데 여당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BBC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파탄에도 불구하고 야당을 분열시키고 책임을 전가하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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