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55)] 만성적자 CJ푸드빌, 대박 브랜드 내고도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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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7-12-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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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레쥬르, 빕스 등 잘나가지만 적자 만연

  • 효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 물적분할 재무구조 개선 나서

식품 대기업 CJ그룹의 아픈 손가락,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이 체질개선을 위한 첫 걸음에 나섰다. 효자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의 물적 분할을 결정한 것이다. 잘 나가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독립시켜 적자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판단이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와 빕스 등 대박 브랜드를 여럿 내고도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쭉 만성 적자였다. 2014년에는 해외사업 적자로 연결 기준 157억원 순손실을 내, 창립 14년 만에 완전 자본잠식(연결 기준)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CJ푸드빌의 적자는 ‘해외 부문 지속 투자’와 ‘압도적 1등 브랜드 부재’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 브랜드인 뚜레쥬르는 갓 구운 듯한 신선한 빵을 콘셉트로 SPC그룹 파리바게트에 이어 제빵업계 2위로 올라섰지만, 현재 점포수와 매출은 경쟁사 3분의 1에 불과하다.

한식 세계화 꿈을 안고 내놓은 비비고는 글로벌 시장 장악도 하기 전에 2014년 국내 1호점인 광화문점부터 임대료 문제로 문 닫았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매장 다섯 곳에 이어 일본 매장 두 곳도 차례로 폐점했다. 현재 비비고 진출 국가는 미국과 중국, 영국 뿐이다.

실적 탄탄한 계열사 CJ제일제당에 손을 빌리기도 했다. CJ푸드빌은 올해 초 몽중헌(중식)과 더스테이크하우스(양식), 우오(일식) 등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4개 운영을 CJ제일제당에 넘겼다. 회사는 제일제당 간편식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브랜드들은 가격대가 비싸고 매장 수가 전국 10개 이하로 적어 직접 운영을 하지 않는 게 CJ푸드빌 재무구조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CJ푸드빌은 여전히 투썸 등을 제외하면 빕스·뚜레쥬르·계절밥상·비비고·제일제면소·빕스버거·차이나팩토리 딜라이트·더플레이스·주스솔루션까지 1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부문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법인에 지난 3월 63억원을 지원하고 8개월만인 지난달 182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적자폭이 큰 베이징 법인에도 지난해 말 102억원, 올해 56억원을 지원했다.

CJ푸드빌은 2015년과 지난해에 각각 41억4000만원과 22억7000만원(연결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를 내면 또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위험이 높다.

그럼에도 CJ푸드빌은 글로벌 외식기업 도약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획기적 성장’과 ‘독보적 1등’을 내세웠다.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에 뚜레쥬르 매장 1600개, 투썸플레이스는 1150개 등 4000개 점포를 갖춘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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