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빅딜' 부른 아마존 파워? 美 제약업계 인수합병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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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12-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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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약국체인 CVS, 690억 달러에 보험회사 '애트나' 인수 확정

  • "세제개혁에 따른 메디케어 축소 등 대비한 자구책 필요"

  • 온오프라인 공룡 아마존의 의료업계 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듯

[사진=연합/EPA]


미국 내 대형 약국 체인과 최대 규모의 보험회사가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제약업계의 새로운 모델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에 대한 의약계의 견제가 이번 M&A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쿼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약국체인 CVS 헬스는 대규모 건강보험회사 애트나(Aetna)를 690억 달러(약 75조1893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들어 추진된 미국 내 인수 규모 가운데 최고액이다. 지금까지는 아마존의 미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 인수액(137억 달러)이 가장 컸다.

애트나 이사회는 이날 주당 207달러에 매각하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사의 M&A설이 불거졌던 10월 초에 제시됐던 매각 조건보다 약 30% 높아진 것이다. 합병이 완료되는 시기는 2018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일단 규모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제약업계 신모델 창출 가능성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약국이나 이동 진료소에서 기본 케어와 의료 후속 조치 가능 △애트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CVS 계열사 고객 확충 △약국과 의료보험의 통합으로 제약 회사에 대한 가격 협상력 제고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의료시장 진출을 앞두고 견제하기 위해 높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번 M&A를 추진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주목하고 있다. 미 공화당이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약·의료업계가 저소득층에 대한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 축소 가능성 등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아마존 등 경쟁상대를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의 설명이다. 

특히 당초 전자상거래에 집중했던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여행과 의류, 유기농 식품 유통 등 오프라인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관련 업계 주식이 추락할 정도로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기존 의약계의 경쟁심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CNBC 등이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 내 12개 주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하는 등 의료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의약품 도매 또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것으로 자체 의료 기기 개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NYT는 이날 보도를 통해 "일부 M&A합병 전문가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CVS와 애트사 모두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처방전을 제공하는 주요 업체인 만큼 경쟁 완화를 우려한 연방독점규제 당국자들이 이번 거래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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