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마윈, 팀 쿡 등 IT 거물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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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2-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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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인터넷 없는 곳 '없는' 시대 온다", 마화텅 "혁신하고 변화하자"

  • 리옌훙 "모바일 시대 끝, AI, 시대", 팀 쿡 "중국과 함께해 기뻐"

  • 시진핑 "함께 디지털 경제 고속철 오르자", 일대일로 협력도 강화

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가 사흘 일정에 시동을 걸었다. 3일 개막식 현장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세계의 공장'에서 제조업 강국, 나아가 첨단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재촉하고 있는 중국의 '정보기술(IT) 굴기(우뚝 섬)'를 과시하는 '세계인터넷대회'가 3일 저장성 우전(烏鎮)에서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디지털 경제 발전과 개방공유 촉진 - 인터넷 운명공동체 함께 만들자'가 주제로 이번 대회에 참석한 중국 IT 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수장과 글로벌 IT 거물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축전을 통해 대회 개막을 축하했으며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협력 강화의 장으로도 활용해 주목된다. 

◆마윈 "인터넷 없는 곳 없는 시대 온다"
 

개막식 연설에 나선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3일 개막식 연설에서 "지난 30년간 인터넷이 '무(無)'에서 '유(有)'로 변화했다면 앞으로 30년은 '유'에서 '무'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이 없는 곳이 없다는 의미로 누구도 인터넷 없이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회장은 "인터넷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 깊게 스며들었고 인터넷이 가져온 변화는 과거 수 차례 산업혁명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이 시점에서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하기보다는 기술을 수용하고 어떻게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종 목표는 로봇은 로봇으로, 인간은 인간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인간은 대뇌의 10% 정도를 활용하는 데 10%로 만들어낸 AI가 인류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4일 열린 미디어 관련 포럼에서도 "앞으로 언론이 해온 5W(육하원칙)는 모두 기계가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사람은 사회를 분석하고 창조적 일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 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해 언론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마화텅 "디지털 경제의 기업 혁신 이끌어야"
 

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신화통신]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웨이신) 등 중국 SNS 최강자, 온라인 게임 선두주자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디지털 경제 기업은 혁신을 이끄는 등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회장은 "텐센트는 인터넷 기반 과학기술·문화 기업으로, 성장의 핵심은 바로 혁신"이라며 "과거 중국 기업은 신기술을 따라가는 추종자였지만 오늘날은 신기술의 선구자이자 기여자로 각국 파트너와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경제는 이미 빠르게 발전하고 혁신이 가장 활발한 분야가 됐다"면서 "세계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 7곳이 하이테크 기업"이라고 말한 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올수록 우리는 각자 어깨 위의 책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텐센트가 AI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개방형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실물경제와 디지털 경제의 융합을 촉진하고 각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주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터넷 + 선진제조업'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통합된 스마트 제조업을 실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옌훙 "모바일 시대 끝, AI 시대 왔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검색포털업체에서 AI 기업으로 거듭난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이제 AI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AI 대세론을 재차 강조했다. 리 회장은 "무선 인터넷의 시대는 이미 끝났고 앞으로는 AI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년 전엔 중국 네티즌 증가율이 50%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6%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이는 인구 보너스가 이제는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성장동력은 여전히 있다며 그게 바로 AI라고 강조했다.

리 회장은 "자동차는 100년 전통의 제조업이지만 최근 AI 기술 발전과 함께 광범위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공유업체, 인텔·엔비디아 등 칩 제조업체는 물론 200곳 이상의 중국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와 다임러 등 글로벌 업체까지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오픈 플랫폼인 아폴로(Apollo)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동차뿐 아니라 부동산, 교육, 의료, 물류, 에너지 등 모든 산업이 AI 스마트 기술로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중국과 함께해 기뻐···AI 두려워마라"
 

팀 쿡 애플 CEO.[사진=신화통신]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도 중국을 찾았다. 중국과 애플의 협력 성과를 자평하고 이와 함께 "AI를 우려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처럼 사고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쿡 CEO는 "개방과 공유는 애플의 바탕으로 우리는 중국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애플의 중국을 향한 여정은 30년 전에 시작됐고 현재 중국에서 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애플이 중국 창업자를 돕고 그들을 세계 수억명의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중국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가 앱 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세계 1위, 전체의 2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미래는 수많은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고 세상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로봇이 사람처럼 사고하는 것보다 사람이 로봇처럼 사고하게 되는 것이 더 두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플이 증강현실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계속 개방"···일대일로 추진도 탄력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 "대회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각국, 국제기구 대표, 세계 유명 석학·기업인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또 "중국은 최근 막을 내린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인터넷 강국, 디지털 중국, 스마트 사회 건설은 물론 인터넷·빅데이터·AI와 실물경제의 심층적 융합, 디지털·공유 경제 발전 및 성장동력 창출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 각국과 함께 인터넷·디지털 경제 발전의 고속철에 탑승하고자 한다"면서 "개방의 문은 점점 활짝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일대일로 구상 추진과 국제협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국제재선(國際在線)에 따르면 3일 중국, 이집트, 라오스, 사우디아라비아, 세르비아, 태국,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함께 '일대일로 디지털경제 국제협력 이니셔티브'를 내놨다.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에는 BAT는 물론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퀄컴, 레노버, 화웨이 등 400여 유명 IT·혁신기업의 대표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AI 기업 커다쉰페이의 음성인식 동시통역기, 알리바바의 무인마트, 중국 기업이 개발한 청소로봇 등 4차혁명 관련 최신 성과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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