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 명동·제주, 권리금·계약률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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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11-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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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명동 상가 권리금 호가 1억 올라, 제주 레지던스 계약 건수 급증

  • - "내년 2분기면 유커 수 작년 수준 회복"...종로·연남동 등도 특수 기대

2017년 9월 방한 관광객수 국가별 비교.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무드를 타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즉 유커의 귀환이 가시화하면서 최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상가 권리금이 1억원 이상 뛰고 제주 레지던스의 계약 건수가 급증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도 중국 특수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9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명동 일대 상가의 경우 최근 권리금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호가가 올랐다.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사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커 방문이 빈번한 제주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제주국제공항 인근 노형동 소재 한 레지던스는 사드 보복 조치 이후 하루 1~2건에 그쳤던 계약 건수가 이달 들어 10건 정도로 급증하는 등 유커 방문 재개로 인한 수혜 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사드 문제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회복의 물꼬를 트면서 명동·압구정 등 서울 중심 상권 지역은 사드 이전 수준으로 상권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규모는 작지만 유커가 많이 찾는 종로·연남동 등지와 중국인 비중이 높은 대림동 상권 역시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사드 갈등이 고조되면서 3분기까지 관련 부동산 시장은 침체 분위기를 면치 못했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7.4%로 지난 2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유커들의 쇼핑이 집중됐던 지역의 공실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 상권의 3분기 공실률은 16.6%로 전 분기 대비 3.5%포인트 늘었고, 신사역 상권 공실률은 12.8%로 5.9%포인트 증가했다. 이태원 상권 공실률도 19.1%로 4.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누적 관광객 수는 319만2248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3개월이 남았지만 작년 한국에 온 유커의 수가 총 806만772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업계는 최근 중국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이 상하이~제주 노선 주 3회 운항을 재개하는 등 유커의 귀환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주요 상권 역시 사드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이슈 완화로 내년 2분기부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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