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퀄컴 M&A 최대 장애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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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1-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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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까다로운 반독점법 심사 통과해야

  • 전략적 측면, M&A 규모, 퀄컴의 과거 반독점법 위반 전력 등 고려할것

  • 전문가들 "심사 기간 오래 걸리지만 조건부 승인할듯"

브로드컴-퀄컴 M&A 


세계 반도체 5위 업체인 싱가포르 브로드컴과 6위 미국 퀄컴 간 100조원대 인수합병(M&A)이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그중 최대 장애물은 중국의 엄격한 반독점법 심사다. 브로드컴과 퀄컴의 M&A가 실현될 경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한데, 특히 양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중국은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략적 고려, M&A 규모, 퀄컴이 과거 중국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 등을 따져봤을 때 이번 M&A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반독점 심사가 꽤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이번 M&A 건이 주요 의제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반독점법은 중국 국내외 매출액이 일정액을 넘는 회사 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상무부에 신청해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합병 참여 기업의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이 100억 위안(약 1조6700억원) 이상이고, 이중 최소 2개 기업의 직전 회계연도 매출이 모두 4억 위안을 넘을 경우가 심사 대상이다. 

중국 현지경제 일간지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32억4000만 달러(약 14조7000억원)로, 그중 절반 이상인 71억8400만 달러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퀄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235억5400만 달러 중 57%가 넘는 135억300만 달러가 중국 대륙에서 창출됐다. 이에 브로드컴과 퀄컴의 M&A는 중국 반독점법 심사 대상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 양국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 기업 관련 거래를 둘러싸고 옥신각신해 왔다.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그 동안 중국 자본의 미국 첨단기업 인수와 관련해 수 차례 제동을 걸어왔다. 지난 9월에도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의 래티스반도체 인수를 불허한 바 있다. 

게다가 중국은 자체적으로 칭화유니 같은 반도체 기업을 적극 키워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퀄컴, 삼성전자, 인텔 등 외국기업에 대한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그만큼 중국은 전략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로펌 변호사인 패그레 바커 대니얼스는 "반도체 산업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퀄컴은 그동안 이미 반독점법 위반으로 증국서 벌금을 낸 적이 있기 때문에 당국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2015년 퀄컴이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며 9억7500만 달러의 거액을 벌금으로 부과한 바 있다.

상하이의 또 다른 반독점 관련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중국 국내업체들도 이번 M&A가 미칠 영향력을 우려해 당국에 압박을 넣을 것"이라며 "아마도 중국은 M&A를 완전히 불허하기보다는 조건부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브로드컴은 지난 6일 (현지시간)  퀄컴 인수에 1030억 달러(약 114조7420억원), 주당 70달러를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주 합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브로드컴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미국으로의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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