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조기총선 압승에 닛케이지수 1.1%↑ㆍ엔화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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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0-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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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조기총선 승부수가 통하면서 23일 일본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아베 총리의 경기 부양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안도감 속에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15거래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고 엔화는 장중 달러 대비 3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NHK와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 치러진 중의원 조기총선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의석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즉각 금융시장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정국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포함한 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연장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성장전략 등 ‘3가지 화살’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는 지금까지 엔저를 통한 기업실적 회복에서 상당한 결실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엔화 가치는 20% 이상 떨어졌고 닛케이지수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23일 금융시장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1.1% 상승한 2만1696.65에 장을 마감했다. 15일 연속 상승 행진으로 사상 최장 오름세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토픽스지수 역시 0.84% 오른 1745.25에 장을 마감하면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노무라 증권의 이케다 유우지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에 "선거 전에는 자민당이 고전하거나 심지어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감 속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엔화 가치는 미끄러졌다. 이날 달러·엔은 장중 114.10엔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폭을 다소 줄여 오후 3시 현재엔 113.66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하여 “현재로선 엔화 가치를 뒷받침할 재료를 찾기 힘들다. 이대로라면 달러 대비 엔화 하락이 계속되어 11월 중 115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연준이 오는 12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괴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내달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준의 수장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통화긴축에 적극적인 매파 인사가 발탁될 경우 엔저 현상은 한층 가속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스페인 카탈루냐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주목했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정부 해산에 착수한 가운데 카탈루냐가 단독으로 독립을 선언할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향후 중앙정부의 무력행사 가능성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스페인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유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23일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전일비 0.14% 떨어진 1.1767달러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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