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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2기 로드맵②] 집권 1기 거물급 낙마는 시작에 불과… '반부패 투쟁' 고삐 더 죌듯

아주차이나 윤이현 기자입력 : 2017-10-19 18:00수정 : 2017-10-19 18:00
왕치산 후임에 시진핑 측근 리잔수 거론 일부 정적 제거 의심 속 국민 지지 업고 앞으로 하급관리 비리까지 근절 나설것

시진핑 집권 후 낙마한 거물들 [그래픽=김효곤 기자]


"반(反)부패 투쟁의 압도적 승리를 쟁취하라. 인민군중이 가장 증오하는 게 부패현상이다. 부패는 당이 직면한 최대 위협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참석한 2300여명의 당대표 앞에서 행한 업무보고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현재로선 시진핑 집권 2기 시대에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할 인물로는 시 주석의 30년지기 최측근인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후보로 거론된다.

홍콩 명보(明報)등 중화권 매체들은 정치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이자 반부패 사령탑이었던 왕치산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제19차 당 대회를 끝으로 물러나고 시 주석의 30년지기 최측근인 리잔수 주임이 그 자리를 매울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리 주임은 1980년대 허베이성에서 일할 당시 인근 정딩현 서기를 지내던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그는 헤이룽장성 성장, 구이저우성 서기 등을 거쳐 시진핑 지도부 출범 직전인 2012년 9월 당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발탁돼 5년간 시 주석을 보좌했다.

게다가 내년 3월 중앙기율위보다 '한 수 위'라 할 수 있는 새 국가급 감찰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國家監察委員會)’를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 공산당원들에 한해 수사를 진행한 중앙기율위와 달리 국영기업 임직원 등 민간인들도 사정 범위안에 들어 국무원에 버금가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신화통신과 인민망 등 관영 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내년 3월에 개최하는 중국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차 회의에서 헌법개정을 통해 국가감찰위원회를 정식 출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감찰위원회 수장에 왕치산이 또 다시 등용돼 부패와의 전쟁을 이어갈 것이란 소문도 파다하다.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투쟁은 거침이 없었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공개한 18기 7중전회 공보(公報)에서도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당 지도부는 반부패 투쟁, 청렴한 정치 실현 등에 전력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투쟁은 그의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 취임과 동시에 시작됐다. 당시 그는 취임 연설문에서 일부 간부들 사이에 만연한 부정부패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이어 2013년 1월 22일에 열린 제18기 중앙기율위 2차 전체회의에서 시 주석은 “호랑이(고위관료)든 파리(하급관료)든 모두 때려잡겠다”며 반부패 투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시 주석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왕치산 서기가 사령탑으로 있던 국가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는 모든 부서에 매서운 칼날을 들이댔다.

지난 9일 중앙기율위는 제8차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5년간 차관급 280명, 국장급 8600명을 부패혐의로 적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정치국원급 이상으로 낙마한 거물도 5명이나 있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겸 정치국 위원, 궈보슝(郭伯雄)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겸 정치국원, 링지화(令計劃) 전 정협 부주석 겸 당 통일전선부장이다. 저우융캉은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직 상무위원으로 기록됐다.

특히 군부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적발이 눈에 띄었다. 시진핑 지도부 1기 출범 후 5년동안 비리로 처벌받은 군 간부는 1만3000명에 이른다. 그 중에는 ‘호랑이’ 격인 쉬차이허우와 궈보슝도 포함됐다. 공산당 내부 반대파의 거센 항의도 있었지만 중앙기율위는 호랑이들이 축적한 막대한 재산과 방탕한 사생활을 가차없이 공개해 여론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했다.

중국의 시사 주간지 ‘봉황주간(鳳凰週刊)’에 따르면 부정부패로 적발된 탐관들이 빼돌린 재산은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한 예로 압수수색을 당한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자택 지하실에는 현금 뭉치와 청나라 시대 골동품 등 사치품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고 했다. 방대한 현금을 일일이 셀 엄두조차 나지 않아 액수가 아닌 무게(톤)로 최초 보고를 올린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

중앙기율위는 매년 치르는 전체회의가 끝날 때 마다 구체적인 통계자료와 고위관료들의 비리행위를 발표해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성과를 과시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조사에 따르면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지지도는 2012년 75%에서 2016년 92.9%까지 치솟았다.

시 주석은 부패척결 성과를 내세우며 강력한 리더십을 과시하고 있지만 진정성과 공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반부패 정책을 이용해 군부 및 당 내부의 정적을 제거하고 자신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국민들은 여전히 시 주석의 반부패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인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지난 12일 특별 기고문을 통해 시 주석의 반부패 투쟁은 집권 2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지난 5년간 수많은 ‘호랑이(고위관료)’들을 처벌했지만 아직도 많은 ‘파리(하급관료)’들이 비리를 몰래 저지르고 있다”며 이런 사소한 비리마저 근절하는 것이 집권 2기의 새로운 목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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