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젊은 거부들 IT 스타트업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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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0-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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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대표적인 차량공유 스타트업 그랩 [사진=그랩 제공]


아시아의 젊은 상속자들이 기술 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 등을 통해 부를 축적했던 일가들이 이제는 디지털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35살의 매튜 타이는 부모 세대가 부동산을 통해 모았던 자산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술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족의 자산 중 15%는 현재 기술 부문에 투자되고 있다. 불과 2년 전의 자산 부문에서 IT분야의 비중은 0%였다. 

타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의 전통적인 사업은 부동산 개발업이었다. 그러나 그건 옛날 이야기다. 새로운 세상은 바로 사이버 세상이다"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에서 1980년대부터 장례 서비스를 통해 거부의 자리에 오른 데이비드 콩의 후계자인 조조 콩 역시 벤처 캐피털을 통해 미국에 있는 사이드스텝, 게임온과 같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콩 역시 기술산업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 분야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장점과 기술을 어떻게 잘 연결할 수 있는 지를 알아야 한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콩의 기업은 이미 헬리콥터 대신 드론을 도입해 팜 오일 농장을 조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최신 기술 도입에 앞서고 있다.

컨설팅업체 캡제미니(Capgemini)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부호들이 가진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후계자들이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도 17조 달러까지 늘어났다. 최근 들어 디지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젊은 상속자들이 운용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많은 자금들이 아시아 지역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수십년 된 기업들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서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화되는 것도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이처럼 자금이 몰려들면서 유망한 기업들의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미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는 930억 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를 이끄는 소프트 뱅크를 비롯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동산이나 제조업에 투자 초점을 맞췄던 이전 세대와 달리 젊은 거부(巨富)들은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부터 과감하게 투자하는 특징을 지녔다. 

나이든 세대들은 이처럼 기술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대해 인색하지만, 젊은 세대는 온라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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