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 오를만큼 올랐나 경영진 너무 팔아치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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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7-10-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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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에 현금화···투자심리 위축 우려

제약업체 경영진이 줄줄이 자사주를 처분하는 바람에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임직원이 주식을 팔아치우면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는 전달 13일 자사주 50만주(3.09%)를 2만184원에 시간외매매로 매도했다.

강덕영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31.08%에서 27.99%로 줄었다. 그는 8월에도 회사 주식 2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팔아치웠다. 유나이티드제약 주가가 최근 3개월 동안 20% 넘게 뛴 만큼 고가에 현금화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곳이 있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순옥 이연제약 회장도 전달 20일 자사주 10만주를 3만2040원에 시간외매매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연제약 주가도 마찬가지로 3개월 만에 14.76% 올랐다.

제약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를 고가에 현금화하는 기회로 삼는 경영진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186개 헬스케어주 시가총액은 9월 말 125조원으로 한 달 사이에만 11% 넘게 불어났다.

제약주는 새 정부 출범으로 날개를 달았다. 연구개발(R&D) 비용 지원을 비롯한 우호적인 정책에 투자심리가 크게 좋아졌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판관비가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해마다 4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며 "주요 시밀러업체도 파이프라인 신약허가를 통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악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사주 처분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수하기를 바라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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