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만 10조... SK하이닉스 4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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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0-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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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기존 NVMe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 대비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하이엔드 SSD제품 'Z-SSD'.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 초부터 시작돼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반도체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3조원 정도로 내다봤으나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면서 2조원가량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평가를 한 IBK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6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이번 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8조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의 증가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져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만 영업이익이 1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3조원대 후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인 지난 2분기 실적(3조507억원)을 한 분기 만에 바로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분기에 13분기 만에 최저 수준인 45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4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올해 1분기에 2조원을 넘었고, 2분기에 3조원을 뛰어넘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4분기에도 모바일 D램 부문의 공급부족으로 관련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경신 행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양사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양사의 실적 행진이 결국 반도체의 공급부족이라는 조건에서 형성된 것인 만큼 향후 시장이 안정되면 급전직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반도체 공급이 향후 2~3년 내 중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165조원가량을 투입, 자국산 반도체의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투자 계획은 2019년부터 결실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분기 영업이익의 60%와 90% 이상이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온다”며 “반도체 초호황이 앞으로 길어야 1~2년 정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금은 축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총수 부재로 미래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수익구조를 단기간에 바꿀 수 없는 상태”라며 “정부가 이들 기업이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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