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인도 100% 전기차 전환 정책 관망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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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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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을 퇴출하고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정책을 일단 관망하는 눈치다. 당장 전기차 출시에 나서기 보다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획을 세우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 토요타 "인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마련 전 출시 계획 없음"

25일 인도 영문매체인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는 인도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까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토요타 로고]


토요타의 인도 자회사 토요타 키를로스카 모터(TKM)의 셰카르 비스와나단(Shekar Viswanathan) 부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다"면서 "토요타는 이미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TKM은 인도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기 전까지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하이브리드전기차를 갖고 있다"면서 "내연기관만 제거하면 모두 전기차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본 혼다자동차 역시 인도 정부의 방침에 회의적인 뜻을 내비쳤다. 혼다자동차 인도법인의 우에노 요이치로 대표는 "일각에서는 전기자에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배터리를 생산한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합리적인 가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인도,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 허용

인도 정부는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30년부터 시중에서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 안에 전기차 관련 정책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대기오염이 심각한 20개 도시 가운데 13곳이 인도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델리의 경우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53㎍/㎥로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로 꼽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같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년 12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독성 스모그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가 손실된 것으로 추산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도 정부가 화석연료 차량를 퇴출하고 100%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37%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인도 정부는 작년 생산된 지 10년이 넘은 경유차를 수도 뉴델리에 등록하지 못하게 하는 등 화석연료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 일부 업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추진

토요타, 혼다 등과 달리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인도 정부 정책에 맞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일본 스즈키자동차는 인도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2020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인도, 일본 등에서 만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사용된다.

지난 6일 일본에서 한번 충전에 400㎞를 갈 수 있는 신형 전기차 리프(LEAF)를 선보인 닛산은 최근 인도 언론에 "인도 정부의 전기차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장기전략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마힌드라그룹은 2010년 벵갈루루에 있는 레바 전기차를 인수했고 작년 10월 1회 충전으로 최대 140㎞ 주행 가능한 도심형 전기차 'e2o 플러스'를 출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전기차 생산량 증대, 충전 인프라 확충, 신기술 투자 등을 내용으로 한 전기차 개발 로드맵 'EV 2.0'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당초 하이브리드 차량을 먼저 인도 시장에 선보이려던 계획을 수정, 전기차를 조기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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