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프리즘] 올해 추석에는 '아육대'를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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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09-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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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캡쳐]


MBC '아이돌 육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녹화가 계속 취소되고 있다. MBC 총파업 여파 때문이다.

가요계는 아육대 취소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MBC는 명절 효자프로그램인 아육대를 어떻게든 강행하고 싶어하는 소망을 보인다. 

일부 가요계 관계자들은 "아이돌팀들에게 비워 두라고 요청했던 4일, 11일 촬영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새로 스케줄을 만들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4일엔 볼링, 11일엔 양궁·육상·리듬체조·에어로빅 등 주요 경기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11일 촬영까지 최종 불발됐다.

MBC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일정을 다시 잡겠다. 무산은 아니고 일정을 재조율하는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육대는 지난 설 특집에도 10%를 웃도는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명절때마다 매년 MBC에 높은 시청률을 안겨줬다. 아이돌 스타들이 스포츠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체육스타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며 묻혀있던 아이돌들이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마치 신인 아이돌의 등용문처럼 여겨질 만큼 상징성도 크다. 아이돌을 통해 비인기 스포츠 종목들이 재조명받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러나 그간 아육대가 긍정적인 효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작진은 안전관리와 사건·사고방지에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매년 부상당하는 아이돌이 속출했고, 일부 스타들은 의도치 않은 논란과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MBC 측은 아이돌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부상과 구설수는 되풀이된다.

일부 팬들조차 누구를 위한 아육대냐며 아육대 폐지를 논하기도한다. 응원하는 스타가 아육대에 나가서 방송에 제대로 잡히기는커녕 짧은 분량으로 스쳐가는 동시에 부상으로 정작 무대에서 보기는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를 보기 위해 함께 녹화에 참여하는 팬들은 진행되는 녹화마다 가수들이 팬들에게 어떤 도시락을 줬는지 줄이 세워지고 더위 혹은 추위와 맞서 팬과 아이돌이 함께 고된 녹화길을 펼치기도 해 아육대는 영광의 길이 아니라 고생길이 된지 오래다. 

올해 아육대 녹화는 상황이 더욱 어렵다. 총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아육대 작가의 일방적 연습 스케줄을 따르기 힘든 것. 특히 아육대 특성상 한두 그룹이 모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스케줄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만약 아육대 스케줄에 불참한다면 음악방송프로그램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획사들은 무조건 불참을 선언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방송사가 갑이라지만 파업까지 겹쳐진 상황에서 무조건 방송사의 스케줄에 따라 언제 잡힐지도 모르는 녹화 참여를 위해 대기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상적인 스케줄을 내놓든지 과감히 녹화를 취소하든지, 아니 그 이전에 아이돌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강행하는 것은 팬에게도 스타에게도 시청자에게도 득이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누구를 위한 방송일까? 다시한번 되새겨봐야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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