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대전사옥 팔아 지급여력비율 개선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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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
입력 2017-09-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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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자산 3년 만에 2.46% 줄여

메리츠화재가 대전 사옥을 매각한다.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들어 대전시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사옥 매각을 추진했다. 경쟁 입찰 방식으로 이번 달 두 차례 사옥 매각을 진행했으나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아 번번이 유찰됐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두 차례 경쟁입찰에 매번 참여한 한 업체에게 수의계약 형식으로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3년부터 보유 건물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실제 메리츠화재가 보유한 건물 자산 규모는 2013년 815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7957억원으로 3년 만에 201억원(2.46%) 줄었다.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재무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부동산을 현금화한다는 의미다. 

현행 RBC제도에서 보험사가 부동산을 현금화하면 지급여력금액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RBC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지급여력금액은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가용자본을 뜻한다.

동시에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앞으로의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 평가 기준이 현재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된다. 시가평가 방식이 적용되면 보험사는 대규모 지급준비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서 부동산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지난해 삼성생명도 이와 비슷한 이유 때문에 태평로 사옥을 매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사옥 매각은 당장 RBC비율을 제고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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