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보유자산 축소 선언 '초읽기" ...美 국채금리 이미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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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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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자산축소 스케줄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준의 금리 정상화 정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 자산축소 시장 충격 가능성에 촉각··· "매달 100억 달러씩 점진적으로 진행될 듯"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4조45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이어진 금융위기 기간에 연준은 시장과 신용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량의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다. 2008년 8월부터 자산 매입량은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2014년 11월이 되어서야 둔화됐다.

거의 8년여 동안 시장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길들여져 있었던 셈이다. 연준은 '점진적 자산 축소'를 강조하며 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자산 축소의 속도가 완만할 것이며, 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 비즈니스는 연준은 자산 축소의 규모는 매달 100억 달러에서 시작할 것이며, 매 분기 100억 달러씩 축소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월간 최대 축소 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자산 축소 시작을 선언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국채 시장에서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2.05%였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는 2.21%까지 상승했다. 

◆ 인플레이션 발목에 금리인상 속도 늦춰질 듯··· 연준 구성원 변화도 변수 

자산 축소와 함께 이번 FOMC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다. 시장에서는 당장 9월 인상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금리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산축소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달 인상에 나서지 않더라도 지금보다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뱅크 오브 웨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앤더슨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연준은 양적완화의 축소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자산 축소와 함께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금리가 오른다면 지나치게 빠른 속도의 긴축에 시장이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앤더슨은 "이번 FOMC는 올해 들어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행사"라면서 "옐런 의장의 분기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최근까지 시장은 연준이 완만한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준 내에서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밑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예상 외의 전망 결과가 발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 투자운용의 채권 매니저인 짐 캐런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연준의 점도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는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4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연준 이사들은 예상했다. 매 분기 발표되는 점도표는 연준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금리의 범위를 점으로 나타낸 것이다.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점도표의 점들이 더 아래로 내려오면서 연준의 금리 예상치가 예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좀처럼 요지부동인 것은 물론 이번 주 초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는 소식에 월가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주의 31%에서 57.5%로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7월 전년 대비 1.4% 오르는 데 그쳤다. 
 
2018년 초에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의 거취를 비롯해 연준 구성원들의 큰 변화도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미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결정을 하고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도  긴축을 향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1일 양일간 예정돼 있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경제 성장 속도가 양호한 데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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