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코인원 차명훈 대표 ​"재미로 시작한 가상화폐…종합금융사 도약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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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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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거래액 하루 평균 1조5천억원…접근성 뛰어나 비약적 성장

  • 범죄 행위 잇달아 발생 투기 예방 노력…장기적 시각으로 투자해야

  • 코인원,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국내 첫 상장…빠른 속도로 대응 자부

  • 각국 정책 분석 리서치팀 가동…시장서 신뢰도 쌓는 데 미래 달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종합금융사를 지향한다"며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사진=코인원 제공 ]


"종합금융사를 지향한다. 지금은 코인원이 가상화폐 거래소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자산운영, 벤처투자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겠다."

코인원은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동시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래소다.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1년간 비약적인 속도로 성장하면서 코인원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거래소로 단숨에 올라섰다.

코인원을 이끄는 차명훈 대표가 가상화폐에 눈을 뜨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을 계속하려면 최고로 열심히 해야 한다"며 코인원을 세계적인 거래소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힘을 설명했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난 2014년 2월에 설립된 코인원의 나이는 3.5세다. "이제 막 산업이 시작되었으니 최고의 거래소를 만들어보자, 성공하자"라는 생각에 코인원 문을 열었지만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침체기는 막을 내렸다.

코인원을 오픈하기 잘했다고 생각한 게 언제부터냐는 질문에 차 대표는 "최근 1년이다"며 "지난 1년간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 직원 월급 지급에도 고민이 없다"고 답했다.

차 대표는 "사업 초기에 개발자 3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사 인원이 40명이 넘는다"며 "개발자가 10명으로 늘어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인력이 증가하며 회사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가상화폐 시장 계속 성장할 것

국내 가상화폐 거래액은 하루 평균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이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거래대금을 능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인들이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움직인다는 말도 나온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둘로 갈린다. '버블' 아니면 '신성장 동력'이 바로 그것. 이에 대해 차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이 확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래에는 가상화폐를 일반적으로 쓰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전 세계 누구에게나 저렴하고 빠르게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게 블록체인의 특징인 점에 비춰 해외송금이나 해외결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계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커졌고 이더리움이 나오는 등 성숙 단계를 거쳐 올해 초 호재를 쏟으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금융이 발달돼 시장이 빠르게 클 수 있었다. 거래 시간이 굉장히 짧아 접근성이 높은 점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소다"고 분석했다.

차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이 지금 모습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같은 믿음은 코인원의 모토에 담겨 있다.

그는 "코인원의 모토는 '미래 금융(Future Finance)'이다"며  "완전히 새로운 금융 영역을 만들고 이를 통해서 금융을 효율화하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 가격만 보고 투자하지 말아야  

가상화폐의 인기를 타고 유사수신 등 범죄 행위가 잇달아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가상화폐를 '화폐'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명훈 대표는 "투기 세력은 일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시장에 투기 세력이 더 많다. 가격변동이 있는 시장에는 투기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가상화폐가 투기수단으로 변질되지 않고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건전하게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일환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가격만 보고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투자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에게는 "가격만 보고 단기적으로 접근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뉴스 등을 통해서 학습하고 관련 정보도 찾는 등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트렌드를 가장 빨리 읽는 거래소 

차 대표의 목표는 코인원을 반짝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금융사로 키워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인원이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는 평을 받고 싶다.

"코인원은 이미 튼튼한 회사다. 그런데 10~20년 계속 좋은 회사로 성장해야 한다"며 "반짝하고 사라지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가 평가한 코인원의 최대 경쟁력은 트렌드를 재빨리 읽는 데 있다. 실제로 코인원은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퀀텀 등 주요 가상화폐를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이어 "코인원은 가상화폐를 가장 잘 알 뿐만 아니라 가장 자유롭고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이다"며 "새로운 가상화폐가 나오거나 새로운 트렌드가 뜨면 어느 거래소보다 빠른 속도로 대응한다"고 자부했다.

글로벌 트렌드, 각국 가상화폐 정책을 비교·분석하는 리서치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유다. 좋은 가상화폐를 선별하고 상장해 거래소의 장기적인 신뢰도를 쌓는 데 미래가 달려 있다고 전망한다.

차 대표는 “더 좋은 가상화폐만 살아남고 그 외 많은 것들이 사장될 것”이라며 “(가상화폐를) 전부 다 상장하지 않는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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