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기업, 中 리스크에 신용등급 상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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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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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도 요인 작용"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심화가 한국기업의 신용도 향상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준홍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기업 신용평가팀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 한국 신용도 개선은 가능한가’라는 세미나에서 “확대된 중국 위험과 공급증가로 인한 경쟁심화 등으로 한국기업의 추가적인 신용도 향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S&P 신용등급 부여 한국기업은 2015년 이후, 전반적으로 등급이 상향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5년부터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된 정유‧화학, 전자, 전력 등의 산업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기업은 △수출호조 △안정적인 저유가 환경 △제품 차별화 등의 3가지 요소가 신용도를 개선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8월까지 전년 대비 52% 성장한 반도체 수출로 전체 수출에서 전자산업 관련 제품 비중도 상승하고,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좋아졌다. S&P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2015년 이후 정유‧화학은 수익성이 회복되고 차입금이 감축되며 신용도도 개선됐다. 지난해 고점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예상했다. 제품차별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은 포스코와 LG전자를 사례로 꼽았다.

다만 박 팀장은 △중국위험 △초과공급 △규제강화 등 3가지 요인으로 향후 한국기업의 추가적인 신용도 향상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현재 약 86%의 한국기업이 안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47% 감소했다. 박 팀장은 사드 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업체와의 경쟁심화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심화와 수요변화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최근 현대‧기아‧모비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디스플레이 패널 시장도 초과공급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중장기적 초과공급 위험이 있고,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1~2년 이내 판매가격 및 수익성 하락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친환경 전원 비중 확대로 인한 한국전력의 수익성 하락과 통신‧유통‧인프라 등에서의 규제와 정책 부담이 증가하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통신‧유통‧인프라 등의 산업은 안정성이 높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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