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사라진 CMA 카뱅·케뱅에 잡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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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7-09-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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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당해내기 어려운 적수를 만났다.

CMA 고객이 줄줄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초저금리로 CMA가 매력을 잃어버린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더 나은 이자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11월 2일부터 신한명품 'CMA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수익률 우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애초 신한금융투자는 CMA RP를 이용하면서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우대 수익률을 제공해왔다. 기본 수익률 연 1.10%에 우대금리 1%를 더해 연 2.10% 금리를 적용하는 식이다.

CMA는 당일 입출금할 수 있고 이자도 날마다 붙어 큰 인기를 모았었다. 특히 CMA RP에 투자자가 많이 몰렸다. 원금보장과 약정 수익률은 물론 우대이율까지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게 단기자금을 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속되는 초저금리 기조로 증권사가 이런 상품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팔면 팔수록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도 신한금융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CMA RP에 가입한 기존 고객만 우대 수익률을 계속 적용한다. 신규 가입자는 올해 3월부터 안 받고 있다.

그나마 삼성증권 한 곳만 아직 변화가 없다. CMA RP에 가입하고 조건을 충족하면 연 1.55~2.05% 이율을 누릴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 CMA RP형 금리는 평균 연 1.15% 안팎이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연 1.25%를 적용한다.

이런 상황에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 '남길 돈'과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가 대표적인 경쟁 서비스다. 통장 잔액에서 드래그로 설정한 일정액에 대해 연 1.2%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자는 CMA처럼 하루만 맡겨도 붙는다.

반대로 CMA 수익률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을 밑돌 뿐 아니라 우대이율도 사라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여타 서비스에서도 편리성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떨어진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CMA 전체 잔액은 이달 6일 기준 52조2086억원으로 올해 들어 약 5% 줄었다. CMA PR 잔액도 30조1257억원으로 연중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

CMA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한 개인투자자는 "우대이율이 사라지면 더이상 증권사 CMA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도 증권사 CMA처럼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날마다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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