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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人]<4>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새로운 협치 문화 초석 닦겠다"

주진 기자입력 : 2017-09-10 18:59수정 : 2017-09-12 14:40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연합뉴스]


“협치라는 손뼉은 마주치기가 이렇게 힘든 건지,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돌아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회를 남겼다.

전 수석은 이날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을 정중하게 청와대 영빈관으로 안내하고 직접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야당 의원 시절 청와대를 항의 방문할 때마다 문전박대 당했던 기억이 생생했기에 그때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날씨도 안 좋아 최대한 예우하는 마음으로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을 영빈관으로 모셨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대통령과 비서실장 면담만 요구하다 되돌아갔다. 전 수석은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씁쓸했다고 했다.

전 수석은 요즘 문 대통령이 정치권에 제안한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을 위해 불철주야 여의도를 드나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각 당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회동할 용의를 밝혔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라며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수석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정부는 물론 다른 야당에서도 요청한 초당적 안보대화마저도 ‘들러리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폄하하고, ‘정부 여당이 보따리를 가져오라’고 한다”며 “홍준표 대표께서는 지난 7월 정당대표 초청대화에 불참하면서 다음 번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도 대화를 위해 내민 손을 거부하니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전 수석은 그러면서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국가 안보와 민생에 대한 책임의식을 바라는 국민들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각 당이 지향하는 목표와 국정에서의 우선순위는 다를 수 있지만, 안보와 민생에 대한 기본 도리는 해야 할 것”이라고 회동 참석을 재차 촉구했다.

한국당이 불참하더라도 초당적 안보모임을 위한 청와대 회동이 이번 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정무수석으로 행정부와 입법부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판단이 빨라 상황 대처 능력과 기획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친화력이 좋고 재치 있는 성격이어서 회식 자리에서도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도 좌중을 압도하곤 한다고.

 

인사하는 전병헌 정무수석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오랜 의정활동으로 여야 의원들과도 두루두루 친분이 깊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는 17대 국회 입문동기이자 ‘친구 사이’이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고려대학교 1년 후배다. 58년 개띠인 전 수석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가 고대신문 편집장을 지냈다.

그는 자신의 정치인생 30년을 민주당에서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의 당보 편집국장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신민주연합당, 민주당 당보 편집국장을 지내 현재까지 최연소·최장수 편집국장으로 남아 있다.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역임했다.

평화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당 명칭은 세월에 따라 바뀌었지만, 민주당이라는 뿌리는 그대로였다. 그는 그 속에서 실력과 중량감을 갖춘 정치인이자 준비된 집권전략가로 성장했다.

17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에 당선돼 내리 3선 의원을 지냈고, 초선 때 열린우리당 대변인, 원내부대표,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 재선 의원 시절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과 민주당 간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맡았다.

그는 정책위원회 의장 시절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와 반값등록금 등 이른바 ‘3+1복지정책’을 내세워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사진=연합뉴스]



그가 관심 있는 분야는 온라인 게임 산업이다. 의원 시절 루리웹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 게임 산업을 보호하는 의정을 약속한 뒤 ‘갓병헌’ ‘루통령’이라는 닉네임도 생겼다.

지난 2013년 1월 제5기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에 취임했고, 정무수석에 임명되기 전까지 명예회장으로 적극 활동했다. 협회와 대중의 소통, 대한체육회 가맹 추진, e스포츠의 대중화, 정부와의 협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e스포츠 대중화를 위해 국제대회 국내 개최, 프로게임구단 지원, 아마추어와 프로선수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케스파컵대회 부활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국제스포츠종목연맹들이 연합한 스포츠어코드에 가맹 신청하는 등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때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수석은 지난 6월 연맹 차원에서 이뤄진 유럽 출장 때 파리시 체육부 담당자를 만나 이 문제를 강력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은 “전 세계 젊은이가 열광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인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이 되어 올림픽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수석에겐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 핵심 개혁과제를 위한 법 개정 혹은 제정 등의 절차에서 국회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

그는 “새로운 협치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초석을 까는 게 정무수석으로서 제가 해야 할 핵심 역할”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통해 국민이 편안한 나라, 그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가질 수 있게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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