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해외는 혁신 vs 국내는 제자리] 인터넷은행, 해외서는 어떻게 안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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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9-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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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븐뱅크 제공]


지난 4월 케이뱅크에 이어 7월 카카오뱅크까지 출범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초반 돌풍이 무서울 정도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아직까지 '개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해외에서도 인터넷은행 시장이 형성되는데 시행착오가 있었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 최소 3~5년이 걸린 만큼 이제 막 걸음마단계인 국내에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IT와 금융 서비스가 결합된 인터넷은행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다. 그러나 인터넷은행 출범은 금융 선진국인 미국·영국보다 20년 정도 늦었고 중국에도 2년이나 뒤졌다.

인터넷은행 시장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는 현재 20여개의 인터넷은행이 영업 중이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한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고객 수를 늘리고 있다.

이들 은행이 처음부터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낮은 수수료와 높은 예적금 금리를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무리한 금리경쟁과 자금운용 실패,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높은 폐업률을 기록했다. 일부 은행은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미국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성과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말 기준 미국에서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 38개 중 24개 은행은 운영 중이지만 14개는 퇴출됐다. 3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은 셈이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 발달과 다양한 혁신 모델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은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찰스슈왑뱅크는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융합한 '로보 어드바이저'로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춘 자동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했다. 애플페이와 연계해 아이폰을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독일의 파이도뱅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채팅 공간을 만들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인지도를 높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가 많아질수록 고객의 예금금리가 높아지는 식이다. 채팅 공간에서는 소비자들끼리 은행 경영진 및 직원 서비스 품질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쌍방향 소통을 활발히 진행했다.

일본의 세븐뱅크는 일본 전역 2만여대의 ATM에서 해외 카드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간단한 입출금부터 해외 송금, 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하다.

결국,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가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은행은 서비스나 상품 개발 측면에서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장기 정착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기술을 통한 차별화가 필요한 만큼 기술친화적인 사업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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