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버디쇼’ 오지현 “오늘은 운 좋은 날”…생애 첫 메이저 우승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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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춘천) 기자
입력 2017-09-0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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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후 인사하는 오지현. 사진=KLPGA 제공]

오지현(21)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오지현은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5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오지현은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내며 단독 2위 정예나(29)와 4타 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올해 데뷔 4년 차인 오지현은 신인 시즌 이후 3년 연속 1승을 신고했다. 올해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오른 오지현은 시즌 첫 2승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이번 대회는 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3억5000만원으로 상금 규모도 가장 크다.

오지현은 전반 3~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어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오지현은 까다로운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7타를 줄였다.

‘노보기’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던 오지현은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깊은 러프에 빠진 것. 갤러리들의 도움까지 얻으며 가까스로 공을 찾은 오지현은 언플레이어볼 선언을 받아 1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오지현은 드롭 후 러프에서 9번 아이언으로 레이업을 한 뒤 피칭으로 그린에 올려 파 세이브에 성공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오지현은 “퍼팅감과 샷감 좋아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중장거리 퍼팅이 잘 들어가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은 운이 좋았다. 러프에 들어갈 뻔 했던 볼들도 가까스로 페어웨이를 지켰고, 롱 퍼팅도 잘 들어갔다”고 만족했다.

이어 오지현은 “일단 한화 클래식은 올해 시즌 상금 규모가 가장 크고 첫 메이저로 바뀐 대회라서 우승을 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첫 메이저 우승이자, 메이저로 바뀐 대회 초대 우승자라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단독 2위 정예나(29)는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오지현과 4타 차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22)은 이날 1타를 잃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전반 6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적은 고진영은 이후 12개 홀을 모두 파를 기록하는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오지현과 6타 차로 크게 벌어져 대역전 드라마를 위해서는 최종일 공격적인 공략이 필요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의 제시카 코다(미국)도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무려 7타를 줄이는 맹타로 7언더파 209타를 기록, 공동 3위까지 뛰어 올라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LPGA 투어 시즌 3승의 김인경(29)은 이날 2타를 잃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9위로 내려앉았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시즌 2승의 ‘특급 신인’ 최혜진(18)은 이날 1타를 잃고 1오버파 217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주요 부문 1위에 랭크된 이정은(21)은 이븐파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은 극심한 샷 난조를 겪으며 2라운드까지 19오버파 163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최하위(127위)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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