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태국의 '생활 인프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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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8-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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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이용자 4100만명을 보유한 태국에서 금 적립투자와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라인이 본거지 일본에 앞서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태국에서 제공해 ‘생활 인프라’ 기능을 강화하고, 태국발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라인 태국 법인장은 지난 24일 금 적립투자 서비스 진출을 발표한 자리에서 “앞으로 라인을 통해 보다 간편하게 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세계 규모로 사업을 전개하는 라인이 금 적립투자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태국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 적립투자 사업이 태국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다른 동남아 국가로 확장시킬 사업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라인은 금 적립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태국 금속매매 최대 업체와 손잡았다. 라인의 금 적립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소 1000바트(약 3만원)부터 금 매입이 가능하다. 24일 현재 1000바트로 금 0.75그램을 적립할 수 있지만, 금의 양이 3.75그램을 넘으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물교환이 가능하다.

태국은 저축률이 낮은 대신 금 투자가 활발하다. 시장조사회사 톰슨 로이터GFMS에 따르면, 2015년 금 현물투자에서 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다. 
 

태국의 라인 이용자 수는 4100만명에 달해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태국 이용자들은 라인 활용도가 높고, 이용시간이 길어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라인이 금융 서비스를 태국에서 먼저 출시한 것도 라인 충성도를 활용해 '생활 인프라' 기능을 강화시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라인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는 주식 등 주가정보 제공을 넘어 방콕 시내 대중교통의 운임 지불 수단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라인은 태국 도시철도회사 BTS그룹과 공동으로 IC카드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으로 운임을 지불할 수 있는 기능도 연내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방콕택시 협동조합과 협력해 결제기능을 활용한 택시 서비스도 시작한다. 방콕 시내 택시 중 60%에 해당하는 차량 6만대가 대상이다. 이는 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우버보다 큰 규모다.
 

방콕에선 택시 운전자의 승차거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바가지 요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버택시는 투명한 요금제도를 채택해 방콕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처럼 방콕 시민들은 우버택시에 익숙하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라인택시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라인은 올해 안에 방콕 시내 쇼핑몰에 대규모 체험시설을 신설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놀이기구 등을 설치한다. 라인 이용과 함께 호응을 얻고 있는 라인 스탬프 캐릭터들을 체험시설 전면에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비교적으로 규제가 엄격하지 않아 당국 인허가 수월해 시장 진출 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신사업을 펼치기 쉬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라인 태국법인은 라인 자회사와 태국 기업의 합병회사로 일본이 50%를 출자한다. 서비스 개발은 대부분 태국법인에 맡겨져 있어 경영 추진을 위한 빠른 판단이 태국 사업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인은 태국의 압도적인 메신저 이용자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를 더 늘리고, 이용자들의 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리며 시장을 확장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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