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떠올린 박성현, 붉은 티셔츠 입고 ‘세계랭킹 3위’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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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08-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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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티셔츠를 입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박성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박성현의 투어 닉네임은 ‘타이거 우즈’다.”

박성현(24)의 캐디 데이비드 존스는 화끈한 장타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박성현을 두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를 떠올렸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슈퍼 루키’다운 짜릿한 명승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마치 우즈의 전성기 시절처럼.

하지만 박성현은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붉은 티셔츠를 입으면 성적이 좋지 않았다.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었을 때는 늘 흰색이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는 우승을 한 적이 거의 없다. 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US여자오픈에서도 흰색 티셔츠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2005년 마스터스 당시 타이거 우즈. 사진=박성현 인스타그램 캡처]

어쩐 일인지 박성현이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5년 마스터스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환호하는 타이거 우즈의 사진을 올리며 의미심장한 ‘보고 싶다, 당신 골프’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곤 4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박성현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8야드를 보내는 시원한 장타로 파5 4개 홀을 버디로 싹쓸이 하며 역전 우승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박성현도 “완벽했던 날”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즈가 부럽지 않은 날이었다.

박성현의 주가도 한 달여 만에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87만8615 달러를 벌어 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섰고,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세계랭킹 11위로 10위권 밖이었던 박성현은 불과 한 달여 사이 8계단이나 점프했다. 박성현의 세계랭킹 3위는 개인 최고 순위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포인트 7.98점으로 2위 렉시 톰슨(미국·8.03점)을 불과 0.05점 차로 따라붙었다. 박성현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의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2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유소연(27)은 세계랭킹 1위를 지켰고, 펑산산(중국)과 전인지(23)도 한 계단씩 상승한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5위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7위로 밀렸고, 김인경(29)과 박인비(29)는 나란히 8, 9위를 유지했다.

최근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18)은 21위로 한 계단 올랐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승을 수확한 이정은(21)도 31위에서 24위까지 7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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