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회 '합종연횡'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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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08-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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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앞두고 주도권 잡기 '눈치전'

  • 국민·바른 '중도층' 노린 연대모색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오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당의 눈치보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중도층'을 지지층의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 연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책 사안별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면서 표 결집을 위한 통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인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는 TV토론회를 거치며 바른정당과의 연대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정책연대를, 이 의원은 나아가 선거연대까지 열어놓은 반면 정 의원과 천 전 대표는 이를 강하게 반대하는 모양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은 향후 '연대'를 택하느냐 '자강론'으로 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앞서 김동철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이유정 헌법재판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 연대의 시작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간담회에서 나왔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과의 연계 방침은 이날 철회됐다. 그러나 이는 향후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놓고 두 당이 '중도 노선'으로서 얼마든지 정책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탄 격이었다.

이번 정기국회는 원내교섭단체가 4개, 비교섭단체인 정의당까지 하면 정당이 5개로 나뉘어진 후 열리는 첫 정기국회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에 이어 바른정당의 출현으로 협의는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당장 정부 여당에서 추진중인 초고소득자 증세, 탈원전 정책에 두 야당은 나란히 반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라고 다르지 않은만큼 야3당이 똘똘 뭉쳐 여당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 규제프리존법,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자유한국당이 과거 새누리당 시절 줄기차게 주장했던 핵심 법안에도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공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은 호남, 바른정당은 영남을 '텃밭'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리가 다르고 정치적 이념 등의 측면에서도 결이 다르다. 정책연대는 물론 선거연대까지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정책 연대는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호남 민심 등을 감안하면 선거 연대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물밑에서 말들만 떠돌 뿐 현실화된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러한 간극은 더욱 선명해진다. 한국당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혜훈 대표 등 바른정당의 지도부에서는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같은 야당의 움직임에 여당은 강하게 견제하는 모습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모든 사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생각이지만 이를 빌미로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 ‘비상식적 야합’에는 전혀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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