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살충제 계란’ 건강에 큰 문제없다”…국민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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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이정수 기자
입력 2017-08-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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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해성 평가결과 공식 입장 발표

  • 성인 하루 126개·평생 매일 2.6개

  • 최대 오염된 계란 섭취해도 이상無

  • 한달 후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처안전처에서 살충제 검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성 평가 합동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살충제 계란을 먹었더라도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식약처는 이날 충북 오송 본부에서 살충제 검출 계란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계란 내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비펜트린·플루페녹수론·에톡사졸·피리다벤 5종이다. 계란은 많은 음식의 주 재료여서 살충제가 쓰였다는 사실은 계란 소비와 유통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식약처는 위해평가 결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최성락 식약처 차장은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다.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 0.0036~0.0763ppm, 비펜트린 0.015~0.272ppm이다. 국내 피프로닐 최대 검출량은 유럽의 6분의 1 수준이다.

피프로닐 성분이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 영유아는 하루에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몸에 나쁘지 않고, 평생 동안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최 차장은 “살충제 5종은 음식을 통해 섭취됐더라도 1개월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도 살충제 검출 계란의 급성독성 위험이 낮고 만성적 질환으로 이어졌다는 보고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일이 '제2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살충제 검출 계란은 모두 폐기된다. 현재까지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결과 총 52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450만개가 넘는 계란이 회수·폐기 조치됐다. 해당 계란은 대형 식품제조업체와 학교 급식소에는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개 농가에서 산란노계가 도축된 사실이 확인돼 해당 제품에 대한 유통·판매가 중지됐다. 제품에서는 살충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수입 계란의 경우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처리된 사례는 없었다.

경북 영천과 경산 친환경 농장 2곳에서 검출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클로르페나피르·테트라코나졸 3종에 대한 위해평가도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DDT는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로, 해당 농장에서 흙 등에 과거 무분별하게 사용됐던 DDT가 남아 있다가 방목 형태로 키워진 닭에 흡수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당 농장 DDT 검출량은 기준치 이하로, 식약처는 위해 우려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차장은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과한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후관리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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