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戰 원점 회귀...박삼구 회장, 인수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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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08-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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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가 변동 땐 우선매수권 부활

  • 박 회장, 컨소시엄 구성 허용될 듯

  • 주주협의회 채권단 결정 주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던 금호타이어의 매각전(戰)이 다시금 '공회전'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금호’ 상표권 사용료 논쟁을 거쳐 매각가 재설정으로 매각계약 종결 시한을 한 달여 앞두고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1조원에 달하던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이 인하될 조짐을 보이면서 박 회장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묘수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22일 열리는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서 매각가 변동 폭과 컨소시엄 구성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를 이유로 채권단에 인수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며 “매각가 인하폭은 10~15%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507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이에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더블스타는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금호타이어 매각가가 변동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된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가격 조정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이미 채권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박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하는 컨소시엄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조건부 허용으로 사실상 불허했다. 채권단은 향후 절차상의 시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조건 없이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이 허용되면 금호타이어 인수에 있어 더블스타와 박 회장간의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타이어업계 34위 더블스타는 환경 규제 등 때문에 중국에 새로 공장을 짓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생산의 3분의 1 이상인 중국공장의 가동률 정상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채권단도 중국 업체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서 중국내 판매를 늘려 경영 정상화를 빨리 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은 국내 타이어 산업 기술 유출과 고용 문제 위협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정재계를 아우르는 정치력은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협력업체, 대리점주, 광주지역 정치권 등에서 잇따라 해외매각 반대 시위를 진행했으며 오는 28일 열리는 8월 임시국회에서도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논의한다.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는 채권단과 금융 분야의 구조조정만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산업구조조정의 측면에서 산자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저지에 힘을 보탰다.

마지막 관건은 자금 동원력이다. 재계는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고 컨소시엄 구성도 허용된 상황에서 8000억원 규모의 자금동원이 가능한지 여부가 인수전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매각 가격과 우선매수청구권 등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 받은 것은 없다”면서 “해외매각 반대, 재입찰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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