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vs反安' 신경전…텃밭 호남민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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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08-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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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전당대회 D-7

  • 후보 4인, 남은 TV토론서 승부수

  • 24만명 당원 중 절반 호남에 몰려

  • 1·2위 결선투표땐 막판뒤집기 변수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천정배 전 대표(왼쪽부터), 정동영 의원, 이언주 의원, 안철수 전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당원연수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 순)는 저마다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에 나서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실상 안철수 VS 반(反) 안철수 구도로 양분된 상황에서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의 향방이 관건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진행되는 결선투표제 역시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

20일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은 광주 MBC 공개홀에서 열린 후보자 TV토론에 참석해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후보자들은 일제히 강력한 안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인재영입 의사를 밝힌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수많은 인재들이 (안 후보 주변을) 다 떠났다"면서 "기존의 인재를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에 "제가 부족한 탓"이라면서도 "더 많은 분이 함께 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 역시 "안철수 출마 효과가 당 지지율을 오히려 깎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지지자들은 계속 기대하고 지지를 유보하다가 마지막에 저 사람과 정당이 그 뜻을 제대로 관철한다고 하면 지지를 몰아준다"면서 "저는 당을 구하고 책임지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에 "궤변"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정 의원과 천 전 대표 간 치열한 토론을 보지 못했다는 안 전 대표의 질문에 천 전 대표는 "안 후보가 무리하게 출마하지 않았다면 정 후보와 저 사이에 피튀기는 토론을 했을텐데 아쉽다"고 맞받아쳤다. 일각에서 단일화 얘기까지 거론되는 두 후보의 연대를 의식한 안 전 대표의 지적이었다.

안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선거 차출론'으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안 전 대표 본인도 이에 대해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봉에서 창을 들고 나가겠다"면서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서울시장을 비롯한 어떠한 곳이라도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안 전 대표를 향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당 대표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제 21일과 24일 남은 2번의 TV토론이 막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기회다. 온라인 투표(케이 보팅·K-Voting)는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25~26일은 ARS 투표다. 27일 전대에서 각각의 결과를 합산해 당 대표를 선출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현재로선 국민의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호남의 민심이 어느 후보를 택하느냐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의당 의석 38석 가운데 23석이 호남에서 나왔고, 약 24만명의 당원 중 12만여명이 호남에 분포돼 있다. 1위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단번에 승리하지 못하고 결선투표로 갈 경우, 탈락 후보들 간 연대 등을 바탕으로 2위 후보의 '막판 뒤집기' 등도 예상할 수 있어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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