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저축은행업계 "숨통만이라도 틔워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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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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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량규제·추가충당금 적립 타격

  • "서민금융이란 설립목적 간과 않길"

대출창구.[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저축은행업계의 '곡소리'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들의 하소연을 언제나 해왔던 넋두리로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올해 2분기 흑자를 지속하긴 했지만 순익이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다.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순익이 줄었다.

이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전체 대출 규모가 감소한 데다 추가충당금 적립 때문이다. 지난 6월 말부터 금리 20% 이상인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이 이뤄지고 있다. 적립률도 당초 20%에서 50%로 대폭 상향됐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당금 적립은 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저축은행 특성상 중소형사가 많기 때문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부 대형사도 2분기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반기부터는 영업손실을 내는 저축은행이 우후죽순으로 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상황이 이렇자 저축은행 업계는 당국이 일부 '숨통'을 틔워주길 바라고 있다. 저축은행 설립 목적 자체가 서민금융인 만큼 그 역할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내놓은 중금리대출 상품조차 제대로 팔지 못하고 있다. 총량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에서 중금리대출 상품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으면서도 실제론 대출을 막아놓은 셈이다. 당국의 독려로 중금리상품을 개발한 저축은행으로선 답답할 따름이다. 

지점 확대도 업권의 소망 중 하나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인해 비대면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나 지역사회에선 오프라인 영업의 필요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당초 저축은행을 찾는 사람들은 금융업무보다는 직원들과 대화도 하고 은행 내에서 사람들도 만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것이다. 1금융권의 비대면 확대에 맞서 이 같은 대면영업으로 차별화를 하고 싶지만 사실상 지점 확대가 막혀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업권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당국에 단단히 찍혀서 제대로 의사표현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저축은행 설립 본연의 목적이 서민금융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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